(우리 이야기)
비 많이 올 때면
하수구가 막힐까 봐 걱정을 해.
그래서 비가 오기 전,
미리 하수구 주변을 청소하고
물이 잘 내려가도록
하수구 마개를 분리해 두지.
집 뒷 쪽 하수구는 여러 번 막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 오기 전 확인을 꼭 해야 하지.
근데 늦은 저녁 지나
깜깜한 밤에 비가 내릴 때,
집 뒷 쪽에는 조명이 없어서
어두워 안 보이지.
하늘에 바다가 올라가 있는지
폭우가 계속 쏟아지는 깜깜한 밤.
집 뒷 쪽으로 갈 좁은 길 지나갈 염두도 안나.
집 뒷 쪽을 향한 창이 있어도
바닥이 낮에만 보이지
창가에 방충망이 고정되어 있어
아무리 불빛을 아랫 쪽으로 비추어 보려고 해도
바닥은 잘 안보이지.
많은 빗물 잘 내려가고 있는지
늦은 밤 걱정이 돼.
그런데 하늘에는 천둥이 치고 있었어.
순간 주변이 번쩍거리고
그다음 엄청나게 거대한 심장 소리가 나지.
처음에는 온몸까지 울려 깜짝 놀랐지만
번개를 이용하는 방법이 떠올랐지.
"겁이 나더라도 집 뒤 쪽 보이는 창 앞에 서서
바닥을 계속 쳐다보고 번개가 치는 순간을 놓지지 않는 거야."
그런데 번개가 약하고 짧게 비출 때면
뭐야 좀 더 강력하게 비추어 봐 이렇게 말하게 되지.
조명 잘 비추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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