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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Aug 09. 2022

소소한 번개 이용법

(우리 이야기)



비 많이 올 때면 

하수구가 막힐까 봐 걱정을 해. 


그래서 비가 오기 전, 

미리 하수구 주변을 청소하고 

물이 잘 내려가도록 

하수구 마개를 분리해 두지. 


집 뒷 쪽 하수구는 여러 번 막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 오기 전 확인을 꼭 해야 하지. 

근데 늦은 저녁 지나 

깜깜한 밤에 비가 내릴 때, 

집 뒷 쪽에는 조명이 없어서 

어두워 안 보이지.


하늘에 바다가 올라가 있는지 

폭우가 계속 쏟아지는 깜깜한 밤. 


집 뒷 쪽으로 갈 좁은 길 지나갈 염두도 안나. 

집 뒷 쪽을 향한 창이 있어도 

바닥이 낮에만 보이지  

창가에 방충망이 고정되어 있어 

아무리 불빛을 아랫 쪽으로 비추어 보려고 해도 

바닥은 잘 안보이지. 


많은 빗물 잘 내려가고 있는지 

늦은 밤 걱정이 돼. 


그런데 하늘에는 천둥이 치고 있었어. 

순간 주변이 번쩍거리고 

그다음 엄청나게 거대한 심장 소리가 나지. 

처음에는 온몸까지 울려 깜짝 놀랐지만 

번개를 이용하는 방법이 떠올랐지. 


 "겁이 나더라도 집 뒤 쪽 보이는 창 앞에 서서 

 바닥을 계속 쳐다보고 번개가 치는 순간을 놓지지 않는 거야."


그런데 번개가 약하고 짧게 비출 때면 

뭐야 좀 더 강력하게 비추어 봐 이렇게 말하게 되지.

조명 잘 비추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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