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겁냈던 유행병 걸렸어

(우리 이야기)

by c 씨



목감기인 줄 알았지만

조금은 다르다는 걸 느꼈지.


제대로 약을 먹어야겠다며

병원을 찾아갔고

방문한 사람마다 열체크를 했는데

내게는 열은 없었나 봐.


기다리다 진료실에서 목 아픔이 있었고

나아지지 않으니

약국에서 목감기 약을 먹고는

그날 밤 잠들려는데 식은땀이 순간 여러 번씩 나고

목 막힘에 숨 쉬기 곤란했다 말했더니

의사가 딱 유행병이라며 야외로 나가 있으라고 해.


밖에서 기다리다 신속항원검사로

입 안 그리고 코 안을 찌르는데

작년 보건소에서 검사할 때 깊게 코 안 콕하고 순간 징할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깊게 코 안에서 내내 돌려서 아팠지.

그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선이 진하게 나왔다며 양성이라고 해.


병원에서 보건소에 확진자 하나 있다고 알렸다면서

곧 문자로 연락 올 거라 말해 주었지.

작년 검사할 때 검사비가 없었는데

오천원 내라고 해서 내고

그다음 약국 가서 5일 동안 먹을 약을 샀지.


앞으로 일주일 자가격리를 하라고

보건소에서 1시간 전후로 전화 왔고 설문지 작성하라고 했어.

추석 약속이 있었지만 연락해서 취소하고

가족이 걸렸다 무사히 나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제는 나도 걸렸지.

처음 유행병에 심리적 불안감이 컸었는데

3년 지나 막상 걸리고 몸의 아픈 상태를 보니

변이가 되어 다행인 건가 생각도 들었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실내에서 마스크 철저히 썼었고

지하철, 병원에서 마스트 제대로 안 쓰는 사람과

야외에서 마스크 안 쓰고 걷다

담배 냄새 여럿 맡아 기분 나빴던 기억뿐이야.

어디서 걸린 건지 모르겠어.


유행병이 세계에 퍼지고

최고로 아팠던 때가

모더나 1차 백신 맞을 때였는데

그때 그 아픔에 비하며 지금 걸린 상태가 덜 아픈 거야.

일부러 강력한 아픔을 겪게 해서

상대적으로 덜 아프게 하는 게 백신인가 싶기도 해.


요즘은 유행병에 걸려 자가격리해도

아무런 지원이 없어.

예전에는 의료기기와 먹거리 등 보내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파서 심각해지지 않는 한

연락하지도 말라는 듯해.

먹거리는 알아서 누구에게 요청하거나

배달해서 먹으라 하더라.


목 아픔은 계속 유지되고 있고

코로 숨 쉬는데 메마른 느낌에 아픔이 좀 있어.

맛과 냄새가 안 나기 시작하였고

잠깐씩 열이 나면서 식은땀도 나는데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어.


유행병에 걸려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는데

그런 사람 중 내가 있는 거지.


"안타깝게도 신규 확진자 통계에 더한 1이 나야."


증상이 얼마나 아프든

이제는 걸리든 말든 버려진 느낌이 걸려보면 느껴져.

남에게 피해 주지 말라는 경고문 같은 게 보건소에서 온 문자야.


국가부터 누구든 유행병을 가볍게 생각하나 봐.

가볍게 아프고 말면 되지 않겠냐 식으로

지금 방역당국의 생각은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그냥 걸리든 말든 만약 걸리면 아프면서 면역이 생긴다며 방치하고 있지.

그들이 여러 번 걸려 보면 생각이 달라질까.

그저 확진자가 늘어날 거나 줄어들 거나 예상하는 말 뿐이지.


"참 가벼운 머리로

가볍게 아파서 심각하게 아파 죽은 사람만 덜 있길 바라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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