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우리 이야기)
나는 작가인데
작품이 있어도
전시가 없어.
내 이름이 있어.
부모님께서 태어날 때 지어 주셨지.
이름이 있는데
나는 무명작가야.
전시를 전혀 안 했던 것도 아닌데
날 아는 사람이 없어.
내 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무명작가인가 봐.
다들 이렇게 말했어.
아무 쓸모없는 작품을
사는 동안 그렇게 열심히 해 봤자 뭐하냐고 했지.
그런데 그저 그런 뻔한 작품에
무리 지어 관심 갖는 사람들이 있는 작가는
작품이 쓸모가 있는지 돈 잘 벌고
살찌고 기름진 몸이 되어 가.
아무리 봐도 좋지 않은데
좋은 척 무리가 만들어지는 거 같아.
나는 이렇게 마른 몸이라도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말이야.
분명 난 작가라 불린 적도 있고
지금도 작업을 해.
하지만 전시가 없어.
난 무명작가야.
이름이 있는데 아무도 불러 주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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