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창을 그렸어

(어둠, 우리 이야기)

by c 씨



가만히 바닥에 앉아 있어.

작은 방에 있지.


내가 머물 곳인가 봐.


누워보니 내 키보다

조금 더 긴 방바닥이야.

대신 팔 위로, 다리 아래로

쭉 기지개는 펴지 못해.


문 하나로

들어오고 나가는 작은 방

계속 있다 보니 답답했어.


왜 그런가 싶었는데

내 몸에 숨을 쉴

코와 입이 있는 거처럼

방에 숨을 쉴 창이 없었던 거야.


천장 중앙에 있는 등 하나가

유일하게 이 작은 방을 밝게 해 주었지.


햇빛 없고, 바람 없는

작은 방이야.


뭐하는 짓인가 싶겠지만

나는 네모랗게 창 하나를

네 벽 중 하나에 그렸어.


나침반이 없어

어느 쪽인지 모르지만

흔히 남동쪽이 좋다고 하잖아.


이 벽 쪽을

남동쪽이라 생각하며

작은 방, 작은 벽에

작은 창 하나 그렸어.

앉은 키높이에 맞추었지.


"항상 닫혀 있을 작은 창이지만

내게 햇빛과 바람을 만나게 해 줄 거라 믿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