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우리 이야기)
몇 년 전, 문화비축기지에서
내가 팝업 놀이터를
기획하고 운영했었지.
안내동 앞 넓은 잔디 위
동그랗고, 네모랗고, 세모난
형태의 공과 텐트를
여러 색으로 설치하고
정말 놀랍게도 인기가 많았어.
남녀노소 어느 누구든
상관없이 줄 서서 기다리며
함께 보고 쉬며 즐길 곳이었어.
그곳에서 내가 제일 두려워하며
걱정한 게 안전이야.
어느 누구도 다쳐선 안된다는 거지.
내가 직접 팝업 놀이터를 설치하고
운영할 때면
안전을 위해 지켜보고 있지만
넓게 설치된 팝업 놀이터 전체를 보기에는
사람이 너무 적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큰 공 등 여러 설치물을 줄이고
적은 사람 수로 볼 수 있도록
설치 범위를 줄였어.
안전을 살필 수 있을 정도로
운영했던 거야.
갑자기 바람도 불면서
공이 도로 쪽으로 날아가고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지만
미리 예상하고 달려가 아이와 공을
안전하도록 안쪽으로 자리하게 하고
아무 탈 없이 팝업 놀이터를 마무리했어.
내가 책임져야 할 이 장소에
내가 책임질 만큼 크기를 갖고 운영했던 거야.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며
함께 즐길 수 없었던
전시이자 놀이터였던 거지.
무명 기획자인 나조차
뭘 하든 제일 중요시한 게 안전이야.
그런데 아무도 모를 나보다
돈과 인력이 있고 똑똑할 사람이
자리했을 거 같은 공공기관에서
안전을 위해 무엇에 최선을 다한 거지.
아직도 자신이 자리한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모르고
잘못을 모르는 걸까.
"우리는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걸 왜 그냥 보고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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