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술 취한 날
하늘 보니

(사는 곳에서, 우리 이야기)

by c 씨



저녁, 어두워질 때

오랜만에 기름지고 비싼 요리에

빨간 소주 천천히 먹었지.


살짝 취했어.


몸이 좀 가볍고

붕 뜬 느낌이야.


조금 멀지만

한강 옆을 걸으러 갔지.


옆에는 한강

그리고 도로 위 달리는 차와 건물 등

작은 불빛들이 보여.


고개 들어 하늘 보니

이 땅 바로 위에서 내려오는 빛이

가리더라도 어두운 파란 하늘에

저기 멀리 별빛들 보였지.


머리 위 하늘을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내 주위 끝 둥글게

작은 불빛들이 날 둘러싸고

있는 게 보여.


"눈은 하늘로 멀리 가려고 하는데

날 둘러싼 작은 불빛들이 옭아매듯 다가오네."


그렇게 멀리 있으면서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