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화할 때처럼
작품과도 하는 대화

(미술, 우리 이야기_쉰일곱)

by c 씨



자아, 지금 너는 나와 마주하고 있어.

서로 처음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


서먹서먹하겠지만

처음 가볍게 인사하고

이름을 알아가지.

어디에 살며, 뭘 하고 사는지

뻔할지 모를 질문하며 서로 말을 하지.


그러다 서로 공감이 될 게

나오고 서로 아는 이야기니

대화가 편해지더라.


작품도 그래.

처음 만나고

보고 뭘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서먹서먹하겠지.


잘 아는 게 표현되어

편히 볼 수도 있고

뭔지 모르지만

뭔가 느껴질 수도 있어.


작품이 정말 이야기가 없다면

니가 볼 수도 없고

너와 만날 순간도 없겠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할 때

계속 낯설어 있으면서

대화가 어려웠던 거처럼

작품도 그럴 수 있어.


어렵게 마주하려고 하지 마.

사람과 대화할 때

힘든 사람이 있듯이

작품도 보기 힘든 게 있는 거야.


그런 작품은 너와 안 맞거나

대화를 잘 못해서 그래.


다행이라면 요즘 쉽게 대화하려고 하는지

누구나 익숙할 비슷한 작품이 많아졌지.

너는 앞으로 보다 더 대화하고 싶은 작품과는

오래 만날 거야.

다른 비슷한 작품은 점점 멀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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