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 우리 이야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아.
이미 나올 거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말.
예술에서도 그렇고
철학에서도 그래.
적어도 이 두 분야의 세계에
있으니 직접 들은 말이야.
생각하기 나름이기도 하지.
이런 게 이미 나왔고
지금 그건 이런 게 똑같다 해.
그렇게 생각하면 대부분 똑같아서
더 나올 게 없는 말이 맞을 거야.
반대로 이미 나왔더라도
지금 그건 이런 게 다르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게 돼.
아직 나올 게 있다는 거야.
철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몇몇 유명한 철학자를 알 것이고
그들의 생각이 어떤 힘이 있는지 알 거야.
몇몇 유명한 철학자만큼
철학자다운 사람은 지금 없을지도 몰라.
좀 못되게 말하면
거대한 철학자의 아류로
자리한 사람들이
지금 철학자일지도 모른다는 거지.
독자적이고 거대할 철학을 하는 사람은
지금 이 시대에 있을까.
세계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봐.
이렇게 말한다는 건
이미 거대한 생각을 한 철학자처럼
다른 거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 없다는 거야.
이미 나올 거 다 나왔다는 거지.
그런데 단순히 이미 나올 거 다 나왔다며
지금 이 시대에 독자적인 거대한 생각을 하는
철학자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실제로 있나 찾아봐.
독자적이고 거대할 철학을 하는 사람이
지금 살아 있는지 말이야.
어설프게 조금 달리 보이게 한 철학을
하고 있다면 아류인 거야.
그렇다고 아류가 좋다 나쁘다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이
약해졌다 정도면 어떨까.
대단한 철학을 찾는 것도 아니야.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대화거리로 확장된다면
그 생각이 철학일지도 몰라.
정말 대화하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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