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털어낸 후,
얼굴을 보았어.

(마지막 시간에 날 볼 때, 우리 이야기)

by c 씨


지금 내가 가진 돈은

이 정도뿐이구나.


나이는

사람이 주로 살 최고령의 중간 정도

아니 그 이상이네.

이 나이 먹도록 뭘했나 싶지.


앞으로 살 시간

지금 가진 돈으로

살기 충분치 않아.


당장 며칠

저렴한 곳 찾아 머물고

편의점 가서 간단히

하루 또는 며칠에

한 끼 정도는

뭘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앞으로도 시간이 지나며

지금 나이에 1살씩 더해지겠지.

살아 있으면 좋을 게 있을 거 같지 않아.


그래서 얼마 안 되는 거

다 써 버리기로 했어.

다 털어 내기로 했어.


몸 가릴 옷조차 털어 냈지.

며칠 머물,

며칠 배고픔 달랠

얼마 안 되는 돈

단번에 다 썼지.


아무것도 없는 내가 되었어.

머릿속에는 내내 잔잔한 리듬이 울리네.


아무것도 없을 때

우연히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봤어.

미소를 짓고 있더라.


"참 순박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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