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말한다는 건, 둘 이상 있다는 거야)
색 하나를 말해 봐.
니가 말한 그 색만 있다면
어떨 거 같아.
빛 자체가 니가 말한 색이고
그림자는 없을 거야.
오직 니가 말한 하나의 색만 있어.
모든 게 하나인 거 같지 않아.
그런데 실제 이 세계는
하나의 색만으로
모든 걸 다 칠한다 하여도
빛과 그림자가 있어 결국 두 색이 돼.
그래도 상상해 봐.
단 하나뿐인 색만 여기 있다면
너와 세계는 하나이거나
너 또는 세계 둘 중 하나만 있을지도 몰라.
오직 단 하나로 말이야.
다행히 색은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 있어.
그래서 니가 있을 수 있는 거야.
우리는 빛의 일부인
다양한 색을 말할 수 있어.
너와 이 세계,
그 어떤 거와 다르게 너와 구분되는 건
상대적이기 때문이야.
그렇게 니가 여기에 있어.
니가 무슨 색일지 모르지만
분명 넌 무슨 색으로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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