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 사 먹듯이 작품을 본다면, 우리 이야기)
만약 니가 작품을 사려고 한다면
똑같은 곳에서
너무나 반복되어 등장하는 작품은
피하는 게 좋아.
짧은 시간 동안
똑같은 곳에서
너무나 반복되어 등장하는 작품은
피하는 게 좋아.
젊은 신진작가이고
착한 작품가격이니
가격이 높은 다른 작품보다
보는데 마음에 들고
사기 괜찮을지 몰라.
단지 니가 마음에 들고
갖고 싶다면 사도 돼.
그런데
지금 그런 작가의 작품이 잘 팔리는 거 같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중에 작품가격이 오를 거라 생각할 수 있지.
나중에 되팔면서 돈 벌 수 있을 거라 믿고
살 수도 있어.
하지만 선물로 주는 상품처럼
뻔히 똑같거나 별 거 아니라도
다르게 선전 잘하고
포장 잘한 게 잘 팔리듯
작품도 그런 게 많아.
보고 가격 괜찮고 니가 좋다면
그냥 사고 말면 되겠지만
진지한 컬렉터가 되려고 한다면
진지하게 작품을 보는 시간이 필요해.
작가가 걸어온 시간과 장소를 잘 보라는 거야.
만약 짧은 시기, 똑같은 장소에서
반복되어 등장하는 작가라면 조금은 피하는 게 좋아.
괜찮은 갤러리 전속작가라면
짧은 시기, 똑같은 장소에
반복하며 등장시키지 않아.
그렇게 한다면
갤러리나 작가 스스로
대량상품 팔듯이 격을 낮추는 짓이지.
마치 어느 시기 제철과일 팔듯
그 시기에 팔릴 수 있게
똑같은 곳에서 대량으로 반복하며 등장하는데
정말 그 시기 그 계절에
양껏 판매하고 말 작품이
얼마나 많은지 너는 모를 거야.
과일이야 매년 제철에 가격이 괜찮고 먹고 싶어
사겠지만 작품은 그런 게 아니긴 하지.
그런데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 잘 봐.
제철에 대량으로 나오는 과일이
싸고 맛 좋아.
그런 과일 같은 작품이 많다는 거지.
바로 그때만.
이 이야기가 어떨지는
좀 길겠지만 10년 이상 지난 후,
젊은 신진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보기로 해.
진지하게 젊은 신진작가의 작품을 찾는다면
무게감이 있는 작품 잘 찾아보길 바래.
자꾸 똑같은 곳에서 보이고
쓸데없는 선전, 포장 같은 거 배제하고
작품 자체로 잘 볼 줄 알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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