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둠을
줘서 고마워

(여기 사는 나답게, 우리 이야기)

by c 씨


너는 내게

조그마한 어둠을 줬지.


가만히 서서

손으로 받은

조그마한 어둠을 바라봤어.


조금씩 손을 따라

내 몸을 지나고

발이 닿은 땅에 내려갔지.


내 뒤로

나와 닮은 모습을 했어.


고개를 들어 보면

해가 있어 눈부셨고

해를 피해

내 뒤로, 내 아래로

참 작았던 어둠은 그림자로

내게 붙어 있게 됐지.


그래서 알았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너는 내게

자유로운 그림자를 준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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