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항상 지난 세계만
보며 살고 있잖아

(이미 시작된 빛을 경험하며 사는 너에게)

by c 씨


항상 우리는 과거만 볼 줄 알지.


누구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해에서 오는 빛조차

8분 이상 지나서 만나는 빛이지.


우리가 만든 빛도 그래.

빛이 비치기 시작한 후,

눈에 닿고 뇌에서 판단하지.


지금도 이 글을 보는데

화면에서 시작되는 빛 역시

이미 지난 빛이라고 할 수 있어.


얼마나 늦게 보았겠냐며

거의 동시에 보고 있다 할 수도 있겠지.

잘 생각해 봐.


밤에 보이는 달,

더 멀리서 오는 별빛부터

평소 가까이 낮에 보이는 너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모습 등

여기 이 세계 모두

스스로 빛나기 시작할 때,

빛에 반사되기 시작할 때,

바로 그때가 짧던 길던

그때가 지나

너의 눈에 빛이 닿아.


너는 항상 과거를 보고 사는 거야.

그러니 지난 빛을 보며 니가 되어 왔지만

이제는 앞으로 움직일 너는

시작하는 빛과 같았으면 해.

지난 니가 아닌 지금 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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