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자기 생각과 표현이 없으면 진부할 뿐)
누가 그러고
누가 따라 말하지.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라고 해.
어느 관점에서 해석해야 할까.
그렇다면 영국적인,
프랑스적인, 독일적인,
미국적인, 일본적인, 중국적인 등
어느 나라답다면 세계적인 거겠지.
그 나라다운 게 어떤 건지
궁금해져.
무엇이 어느 나라답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덧붙여
어느 나라의 전통적인 게 있다면
그 전통적인 게 어느 나라답다고 하겠지.
한 예로 생각해 본다면
오래전부터 먹을 쓰는 나라들이 있는데
전통재료라며 먹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 나라답다고 하고 세계적이라 할까.
숯, 한지 등 어느 나라의 전통재료니
그런 것으로 표현한 그림은
한국적이라고 말하고
세계적이라고 말해야 하나.
너무 진부하지 않아.
나리이름 말하며
이거 또는 저게 어느 나라답다고 하네.
그리고 세계적이라고 해.
그런 말 하는 사람의 머리가
무슨 생각으로 말하나 물어보고 싶어 지지.
구체적으로 무슨 대답을 하고
정말 대화가 될지 걱정이 돼.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라고 해.
그냥 확실하게
세계적이라고 할 근거가
없다고 말하는 거 같아.
핑계같이 나라이름 붙여
한국적이라며 세계적이라고 말이야.
구체적인 이야기 하나 없이
작가나 그런 말을 하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
허공에 붕 떠 있지.
세계적이라면
그냥 그 사람의 생각과 표현이
어느 세계에 있어도
강력해서 세계로부터 주목되고
알아주면 되는 거야.
스스로 힘을 못 내니
전통재료든 나라이름이든
붕 뜬 이야기나 하며 기대는 거지.
너무나 뻔히 떠드는 헛소리야.
스스로 서서 걷는 힘이 있는 사람이
여기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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