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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놀러 가고
잘 먹는데 왜

(즐기며 사는데 힘들다고 해)

by c 씨


너는 두 사람을 알 거야.


두 사람 비슷하게 돈을 벌어.


한 사람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가고 싶은 곳에 안 가고 돈을 아끼지.


다른 한 사람은 먹고 싶은 거

놀러 가고 싶은 곳에 돈을 써.


너도 알겠지만

먹고 싶은 거 먹고

놀러 가고 싶은 곳에 가면

그 순간마다 즐거움,

만족이 있지.


한 사람은 자신에게 즐거울 일을

절제하며 살아.

만족감이란 게 생길지 모르겠어.


다른 한 사람은 지금을 즐기며

돈을 번만큼 쓰지.

더 돈을 쓰며 순간순간 만족하려고 해.


왜 두 사람은 비슷한 게 돈 벌면서

돈을 달리 쓰며 지금을 보내고 있는 걸까.


그런데 두 사람 똑같이 이런 이야기를 해.

사는 게 힘들다고 하지.


크게 돈이 필요한 게 있다는 거 같아.

돈 많이 모으는데 너무 오래 걸릴 거 같다고 하는 사람과

돈 모아 봤자 많이 못 모을 거 같다는 사람,

이렇게 둘 너도 알아.


절제하며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난 너무 잘 알아.

여전히 그런 삶을 지내고 있으니깐.

지금 먹고 싶은 거 먹고

놀러 가고 싶은 곳 가고

갖고 싶은 거 갖는 사람 참 부러워.


비슷하게 돈 벌면서도

다르게 지금 사는 사람들이 여기 많이 있어.

어느 쪽 사람이 많을까.


다르게 지금 그렇게 살면서도

똑같이 앞날이 걱정되고

힘들다는 말을 해.

돈을 아끼는 사람이나

돈을 쓰고 있는 사람이나 똑같이 그런 말을 해.


두 사람 다르게 살 때가 올까.


지금 즐기는 사람은

즐기는 지금을 충분히 느끼며

앞날 걱정 하지 말길.


지금 지속적으로 절제하는 사람은

앞날 걱정하면서도

모은 돈, 잘 써서 즐거운 날이 오길.


두 사람 다 때가 다르더라도

삶에 만족이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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