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방법)
믿을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이 나라가
슬픈 전쟁이 후
바라는 게 많지 않았어.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는 나라이길 바랬지.
어쩌면 서로 함께
힘내자며 같은 목적이 있었던 거야.
딱 맞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그럴듯할 거야.
공통된 목적을 향하다
사람마다 삶이 달라졌지.
빈부의 격차라고 할까.
누구는 더 잘 살고
누구는 덜 잘 살고 있는 거지.
처음부터 그런 차이가 있기도 했고
어느 순간부터 그런 차이가 생겼지.
잘 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어.
함께 잘 살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너보다 내가 더 잘 살기 위한 경쟁이야.
일이 하나 있는데
그 일이 잘 살 수 있는 일이고
몇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해.
그러면 그 일을 얻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하지.
경쟁에서 이긴 몇 사람만이
그 일을 하며 잘 살아.
그리고 별나게 경쟁에서 밀린
진 많은 사람들은 못 산다고 하지.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가 종의 진화,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자연선택도 아닌데
왜 이 사회에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날 자연선택과 같은 인위적인 짓을
왜 만들었을까.
함께 잘 살려고 한 나라가 아닌가.
경쟁하며 이기고 지는 우리로 왜 만들었을까.
좋은 경쟁이란 게 있다고 하지.
있다라면 풍부할 다양한 일로부터
서로 좋을 수 있을 경쟁이 아닐까 싶어.
이 사회를 인위적인 자연선택 같은 거에서
벗어나 다양히 일하고 지내며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가족이 있을 거야.
둘 이상의 가족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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