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교되는 작품들)
어쩔 수 없이
보이게 되는 작품들.
작년 프리즈 서울과
너무 비교되었던 키아프 서울이
이번에 어떤 작품들을 전시할지
궁금할 수도 있어.
좋게 말하면
이번 키아프 서울,
보다 작품이 다양해졌고
많아졌어.
나쁘게 말하면
좋은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를
온갖 작품들
잡동사니처럼
끌어다 모아 놓은 전시가 될 거야.
어떻게 아냐고 물으면
작가 스스로도,
갤러리에서도 키아프 서울에서 전시한다며
작품들 홍보 중이라
SNS만 봐도 알 수 있어.
충격이 여럿 있다면
프리즈 서울에 자리하는
외국 갤러리가 한국미술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돈 벌겠다고 하잖아.
그러면서 갤러리이미지를 생각해서
한국작가도 세계적으로 키우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찾아 놓은 한국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갤러리 수준을 더 잘 알 수 있겠다 싶지.
작품을 보는 정도가 그 정도인 건지
정말 그 외국 갤러리가
한국작가를 찾아
세계적으로 나갈 도움을 줄 거 같은
시늉만 하려는 건지 헷갈려.
뻔히 보일 한국미술계가 아니라
한국을 깊이 살펴보며
좋은 작가를 찾았으면 하지만
흔히 한국미술계에서도 떠들어 보일 작가,
겉으로 떠 올라 보이는 작가 중
고른다는 거야.
다행이라면 세계적인 갤러리 중
아직 한국작가가 전속되지 않은 갤러리도 꽤 있다는 거야.
신중하게 찾을지 아니면 아예 안 찾을지는 앞으로 보면 알겠지.
근데 키아프 서울,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는 걸까.
아트부산과 달리
한국화랑협회와 관계되어야
키아프 서울에 자리 하나 얻을 정도인데
갤러리 선정 기준이 참 좋지 못해.
이런저런 아무 갤러리나 섞인 게
키아프 서울이라는 거야.
아무래도 양으로 밀고 나가면
그중 하나라도 걸리지 않나 하는 전략인가
싶기도 하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이미 비교되고 있는데
키아프 서울 내 자리한
갤러리끼리도 차이가 많이 나.
두 아트페어를 떠나
한 아트페어 자체만 봐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파국이지.
갤러리가 고유한 색이 없어.
고유한 기획과 운영이 없단 말이지.
한국에 정말 좋은 작품이
없나 싶은 생각도 들어.
이번 키아프 서울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면
갤러리마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작가가 늘어났고
나이 적은 작가와 뒤섞여 있지.
작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작가들 비율이 많아졌는데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작가야
작품이 좀 그렇다 하더라도
나름 나이 먹어가며 오래 작업한 작가의 작품들일 텐데
간단히 말해 안타까워.
프리즈 서울 덕분에
나름 변화하려는 키아프 서울에서
한국미술계에 어떤 작품이 돌고 있는지
조금은 여기가 어떤 꼴인지
볼 수 있도록 해 줄 거야.
한국에 돈 있다는 사람들이
비싸고 희소할 명품을 좋아하듯
프리즈 서울에 자리할 외국갤러리는
그런 한국컬렉터의 기호에 맞추어
세계적으로 알만하고 유명한 작품을 골라 올 거야.
그러면서도 한국미술계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이 자리하지.
세계에서 온 작품과 대등하길 바라며
한국미술계에서 어떻게든 돈 될 작품
찾아내려고 했겠지.
그렇게 찾아낸 한국작가의 작품들
키아프 서울에 자리하겠는데
여기 미술계를 보는 눈은 변해 갈 거야.
두 아트페어를 비교하면서
세계미술을 볼 눈이 많아지길 바래.
한국미술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많아지길 바래.
곧 있을 두 아트페어.
작품 자체가 다른데
겉으로 키아프 서울, 어떻게 포장할지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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