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
징그러운 그림

(좋게 보는 사람과 다른 눈)

by c 씨


일본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닮은 그림 중

머리만 있는 거

게다가 색도 익숙한 실제 인물의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지.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지 몰라도

나는 무서운 그림이기도 해.


아무렇지 않게

그냥 그림이지 할 수 있는데

어두운 밤에 살짝

머리만 있는 그림 보면 놀랄 거야.


사람의 모습인데

작가마다 단순하게

아니면 복잡하게

얼굴 등 표현한 거 보면

유령 같기도 하고

머리만 있는 그림 섬뜩해.


익숙한 우리 모습이

낯설게, 이질적으로 표현된 그림이

꽤 무섭기도 하단 말이야.


그런 그림들 보기 좋다거나

돈 된다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한쪽으로만 보는 눈을 가진 거겠지.

나 역시 그들의 눈처럼 색다르다

또는 재밌다 그런 느낌도 있어

하지만 무섭다는 느낌도 있지.


다양한 색을 작게 막 표현했거나

뭔가 지독하게 묘사한 그림은

또 징그러워.


물론 화려해 보이고 밀도가 높아

어떻게든 예뻐 보이기도 해.

하지만 징그럽기도 하지.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거야.


그래서 왜 그런 그림을 그렸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어보면

괜히 있어 보이게 거짓이거나

이야기가 없거나 하니

정작 그림과 마주하며 대화할 게 없게 돼.


그냥 보고 느낌 좀 갖고 말면 되는 거 같지.

무섭거나 징그러운 그림

그냥 느낌만 주려는 그림일 수 있어.


나는 그런 그림과 마주하며

대화할 게 없으니 금세 지나가게 돼.


순간 보고 끝이지.


그저 무서운 거,

징그러운 거 보기 싫기도 해.


이게 딱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라면 자신이 생각한 게 있고

생각한 걸 표현하지.

생각을 표현한 거고

표현한 걸 통해 자신이 생각한 걸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


그런데 철학을 뭐라 생각하는지 몰라도

철학이 있어야 하냐

생각 같은 거 꼭 하며 표현해야 하냐며

그냥 표현한 거만 보라고 하는 작가가 있어.


왜 이렇게 표현했나 궁금해서

직접 작가의 말로 들어 보려는데

그림만 보고 알아서 생각하라는 거지.

사실 그림이 작가의 말이기도 해.

표현한 대화수단이기도 하지.


그래서 그런 작가를 보며

이런 작가, 저런 작가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림만 보고 이런 건가 생각하고 말면 될 거야.


하지만 그렇게 대화를 요청한 사람에게

대화를 할 생각 없는 작가의 작품이

그저 무섭거나 징그럽기만 한다면

그 작품은 더 이상 안 보겠지.


무섭거나 징그럽더라도

대화할 진심어린 이야기가 있다면

좀 더 보려고 할 거야.


삶을 사는 순간

피하고 싶은 그런 그림을 만나면

좋지 않을 마음 갖게 될 게 뻔하잖아.


그런 그림은 피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순간 보고 말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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