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길을 부수고 다시 만들지)
세계에서 제일 많이 놀러 가는 나라는
프랑스라고 해.
특히 파리에 많이 모인다고 하지.
한국도 한류 덕분에
세계 사람들이 놀러 오는 나라가 되었지.
앞에 K를 붙여서 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 등
확실히 한국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유명해졌지.
그래서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 놀러 오려고 해.
그런데 막상 한국의 거리를 보면
뭔가 깊이가 있고 색다르다 싶은 게
있는지 모르겠어.
한국의 거리는 분명
다른 나라와 다른 거리야.
그냥 새로 만든, 시간이 얼마 안 된 거리지.
외국에 다녀온 너라면
아니 외국이 아니더라도
외국 어느 거리에 대해
보고 들은 적 있을 거야.
그 거리가 매년 없어지고 새로 생겼을까.
세계 어느 도시의 거리든 쉽게 부수지 않아.
다시 만들지 않지.
언제든 다시 그 거리에 놀러 가면
익숙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는 거리야.
하지만 한국은 거리를 쉽게 부수고 다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할 거리로 만들었나 보면
어디서든 볼만한 것으로
아무런 특징 없는 거리를 다시 만들어 놓았어.
좋은 거리를 만들어서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보고 싶고
걷고 싶은, 역사가 될 거리를 만들지 못해.
매년 세금이 남았다며 다시 거리를 만들어.
문제가 없어도 새로 하면 좋지 않냐는 식이지.
거리에 역사가 없고
찾고 싶은 디자인도 없어.
그냥 새 거리를 만든다며
공사하는 동안 불편하게 하고
다 만들고 나서는
매년 다시 어디든 부수고 다시 만들지.
우리의 거리로
오랫동안 좋은 거리로 딱 만들어 주면 안 될까.
지금 세계가 아는 K의 무엇과 다르게
다른 한국의 문화와 예술은
한국의 거리와 같은 그런 모습이야.
지난 조선시대 정도 겨우
문화를 이야기하며
일제 강점기 시대와 이어질
예술은 아직도 제대로 이야기가 형성도 안되어 있어.
지금 한국의 거리는
지금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어떠한지
쉽게 알려주는 기준으로 봐도 돼.
한국만의 고유한 거리가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걷게 될 때
어쩌면 그때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다시 강하게 생기고 이어져
풍부할 때가 될지도 몰라.
한국이 거리를 보는 관점이
언제 바뀔까.
오래전에 멈춘 문화와 예술이
언제 거대하게 다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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