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찾아간 그때)
기억이 있어.
지나간 시간이
내게 남아 있지.
내 안에 남은 거야.
밖에 남겨도
내 안과 이어져야 해.
어느 기억이야.
아무리 오래된 기억이라도
멀지 않아.
머릿속 그렇게 크지 않아.
너의 머리크기 알잖아.
그 크기만큼 기억의 거리야.
겨우 물리적일 거리이야기일 뿐이긴 해.
기억에 있으려고 한다면,
가만히 머릿속에 자리해야 되지.
실제로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아.
몸 밖 시간은 그대로 가던 대로 가고
그 시간에 니가 홀로 멈추어
머릿속 기억에 자리할 뿐이야.
가만히 자리하는 게 아니지.
기억 그 자리에 가서
몸 밖 시간과 함께
기억도 걸어.
어쩔 수 없이 너도 그러게 걸어 가.
홀로 거꾸로 간듯한 기억
지난 시간이 아닌
뒤로 가는 시간도 아닌
지금 이 시간에서 걷지.
넌 여기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래도 기억이야.
그래서 넌
얼마나 그렇게 걷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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