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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택 Nov 11. 2020

빈 무덤 사건

산책의 시간 / 예수 그리스도 006


  마가복음 16장에는 부활 사건이 소개되고 있다.


  예수님은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그 후 안식일이 지나 첫날이 되었다. ‘안식일이 지나 첫날이 되었다’라는 것은 일요일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분의 십자가 사건 이후 3일째 되는 날이다. 그분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 둔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안식일 다음 날 매우 일찍 해 돋을 때 예수님을 장사하신 곳, 즉 그분의 무덤으로 갔다.


  하지만 그곳으로 향하던 여인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예수님께 향품을 바르려면 무덤 문을 막아놓은 돌을 굴리고 들어가야 하는데, 무덤 입구에는 심히 큰 돌이 막고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들의 발걸음은 허사가 될 것이 빤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3절).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여인들이 눈을 들어 무덤을 바라보자 입구를 막고 있던 심히 큰 돌이 벌써 굴려져 있었다. 마태복음은 그 일에 대해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로 인해 “무덤을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마 28:2-4).


  더욱 놀라운 일은 여인들이 열린 무덤으로 들어간 후에 일어났다. 그들은 그곳에서 흰옷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태는 그 청년의 형상이 번개 같고 눈같이 흰옷을 입은 천사였다고 소개하고 있다(마 28:2-3). 무덤을 지키던 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무서워 떨면서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다면, 여인들은 얼마나 더 놀랐을까. 그때 청년(천사)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분이 살아나셨고, 갈릴리에서 그분을 뵐 것이라고 전해 주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은 그분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증거)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빈 무덤을 가장 먼저 목격한 사람이 여인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누구였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 당시 여인들은 단지 남자들을 위한 부속물 정도로 취급되었고, 남자의 재산 목록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였다(출 20:17). 또 법정에서 여인들의 증언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서 기자가 이 모든 사건의 목격자로 여인들을 내세운 것은, 역으로 그들이 목격한 사건이 사실이었다는 데에 신빙성을 더해 준다. 즉 그것은 여인들의 목격이 증언으로서의 신빙성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소설을 쓰듯이 임의로 가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롬 1:4). 예수님이 이렇게 하신 최종적인 목적은 우리의 주인이 되시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롬 14:9). 




  그렇다면 왜 그분은 우리의 주인이 되려고 하시는 것일까?


  그분의 정체성이 실제로 우리의 주인이시기도 하지만, 순전히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이다. 그분 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죄인이라는 속성 때문에 죄와 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분은 이런 우리에게 생명과 풍성한 삶을 선물하시기 위하여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주인이 되기 원하셨고 지금도 원하고 계신다(요 10:10).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영접하고, 그분과 함께해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참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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