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시간 / 믿음 011
시편 23편 6절에는 다윗의 확고한 삶의 태도가 들어 있다.
그는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자신을 따르므로,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겠다고 고백하였다. 그 고백에서 눈여겨볼 단어는 ‘반드시’(확실하게, 진실로)라는 단어이다. 그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그의 평생에 따른다고 확신하였다.
‘확신’은 ‘굳게 믿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 확신은 우리의 현재 신앙을 반석같이 든든하게 세워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신앙을 견고하게 세우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될 초석이 된다. 확신이 없는 믿음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뜻과 반대로 살게 한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하는 죄를 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분의 말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뱀의 교묘한 말 한마디에 귀를 열어줌으로써 그들의 확신은 의심으로 바뀌었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말이 더 좋아 보였다. 한번 흔들린 확신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뱀의 감언이설을 진리로 믿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 결과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는 하나님의 경고(창 2:17)를 무시하고, 결단코 해서는 안 될 불순종의 죄를 범해 버렸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은 누구나 그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이다. 우리가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요 1:12).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하여 확신 없이 날마다 자신의 신분을 의심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 만약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다가가듯 하나님을 향하여 담대하게 나아갈 수 없다. 또한, 그분으로부터 그 어떤 것도 자연스럽게 구하거나 받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자신의 신분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이유로 사도 요한은 자신의 편지를 받는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강조하였다.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 5:11-13). 바울이 이 사실을 강조한 이유는, 역으로 수신자들이 이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구원의 확신이 흔들리게 되면 현재 신앙생활을 제대로 영위하기 어렵다. 또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장해야 할 미래도 그 성장이 저해되는, 치명적인 해를 입게 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안이 아닌 불안이 삶을 지배하게 된다. 바로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 평생에 반드시 나를 따른다고 확신하였던 다윗의 고백은, 우리의 삶에 귀하고 중대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