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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사러 내일 홍콩 갑니다”

IN YOUR CART 3: 이가을님

IN YOUR CART는 팀 렛잇비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온라인 장바구니를 살펴보는 본격 취향 탐구 인터뷰 코너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욕망과 감각이 담긴 위시리스트가 궁금합니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흥미로운 IT 기기를 유용하게 쓰는 법을 가이드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가을님입니다.



이름 : 이가을

직업 : 유튜브 크리에이터




11만 구독자의 위엄 ‘방구석 리뷰룸’ 첫 시작이 궁금하다.

음악을 하면서 20대 후반을 보냈다. 즐거웠지만 고정수입이 없어서 불안정한 생활이 지속됐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었다. 다양한 분야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사진 촬영, 영상편집, 음악 제작 등을 할 줄 알았고, 원래부터 IT 기기, 그중에서도 애플 제품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는 유튜브 채널로 시작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웃음) 벌써 시작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유튜버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싶다

하나의 영상은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하루에 끝낸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외부 촬영이 아닌 경우 집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은 보통 1시간 이내면 되는데 편집은 빨라야 3시간, 길면 5~6시간도 걸린다. 저녁에 결과물이 완성되면 바로 유튜브에 올린다. 이런 루틴한 사이클을 이틀에 한 번씩 반복하고 있다.



영상 소재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매주 3편 정도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면서 생활한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다음 아이디어를 잔뜩 쌓아 놓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메모해두거나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캐치하려고 한다. 자기 전에는 메모장을 꼭 다시 열어보고 촬영용 개요를 대략적으로 기획한다.
  


이제까지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콘텐츠는?

조회수 38만의 아이폰 벨소리 바꾸기 영상. 보통 아이폰은 통제된 디바이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이 벨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 외국에선 벨소리 구입이 가능한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보니 사람들 벨소리가 그냥 다 똑같다. 이 영상 조회수를 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어 재밌었다.


 


출장을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캐리어가 몇 개인가?

지난달엔 일본 도쿄, 지난주엔 미국 산호세에 다녀왔다. 내일은 온라인으로 선주문한 아이폰11 픽업하러 홍콩에 간다. 이번 아이폰 라인업이 달라져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빨리 구입해서 써보고 리뷰를 올리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 출장도 자주 다니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여러 강연 등에서 섭외가 오기도 하고, 경북 영천시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멘토로도 참여하고 있다. 그 외 기업들과 콜라보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 촬영 장비를 넣어 다닐 튼튼한 캐리어를 선호한다. 요즘 빠져있는 노란색으로 캐리어를 하나 골랐는데 이것까지 사면 총 네 개.



아이폰11은 무슨 색상으로 골랐는지?

아이폰11 프로 미드나잇 그린. 첫눈에 정했다.



유용한 앱을 추천해준다면?

무료 앱으로는 해쉬포토스(HashPhotos).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태그, 날짜, 장소 별로 관리할 수 있다. 비밀 앨범과 같이 순정 사진첩에 없는 기능들이 유용하다. 기본적인 편집도 가능하다. 유료 앱은 루마퓨전(LumaFusion). 유튜브 초기에 올렸던 영상 대부분을 이 앱으로 편집했다. 방구석 리뷰룸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기존의 문법을 깨고 모바일 기기로 만든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루마퓨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이건 꼭 사야해!” 느낌의 최애 아이템은? IT 기기도 좋고 무엇이든 좋다.

IT 관련 물건은 늘 사고팔고, 워낙 다양해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 최근에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요긴하게 쓰고 있어 추천하고 싶다. 카페에서 일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관련 지출이 상당히 많다 보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산 뒤로 집에서 작업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진 느낌이다.


IT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외국어. 영어, 일본어를 기본적으로 불편함 없이 읽고 이해하는데, 말은 확실히 어렵다. 전에는 곧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비즈니스 회화는 확실히 달라 여러 번 좌절을 했다. 배우려고 노력한다.
 
 

유튜브를 하면서 구독자와 인상적인 일화가 있거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팬이 생겨 따로 만나는 일도 생긴다. 길거리에서 알아본 구독자가 말을 걸거나 아니면 댓글로 인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독일에서 살고 있는 70대 어르신 구독자와의 만남. 파독 간호사로 일하다가 노년에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갖게 되신 분인데, 방구석 리뷰룸을 보고 루마퓨전으로 영상을 편집하는 법을 배우셨다고 한다.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한국에 오실 일이 있다고 해 직접 만났다. 굉장히 세련되고 멋진 분이었다. 피부에 와 닿는 보람된 순간은 역시 현실적인 부분이다. 예전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못해서 부모님에게 도움을 주거나 하는 일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집에 금전적 기여를 하고 있어 뿌듯하다.

팬이 선물한 그림과 액자



10대들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라는데, 선배 유튜버로서 해주고 싶은 한 마디.

매일같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곳인 만큼 가능성이 아직 무한한 게 유튜브다. 그렇지만 절대로 쉽거나 만만하지 않다.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 캐릭터를 보여줄 수 없다면 사실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 원하는 내용을 골라보는 구독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좁은 취향의 세계를 자기만의 색깔로 뚫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매일 그 생각을 해도 지겹지 않고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도전해 보길 바란다. 큰 성취감과 즐거운 일상의 변화가 기다릴 것이다.





방구석 리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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