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MAKE IT: 지구를 위한 식물 생활 키트
안녕하세요! 뜨거운 여름이 가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요. 오랜만에 팀 렛잇비가 WE MAKE IT의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WE MAKE IT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발견’이라는 슬로건 아래 위메프가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다양한 창작자들을 연결하고 지구를 위해 실천 가능한 소비를 함께 제안하는 캠페인입니다. 버려질 뻔한 택배 비닐로 튼튼한 가방을, 위메프카페 커피 찌꺼기로 아이들의 놀잇감을 만들었던 것 기억하시죠?
팀 렛잇비도 제품 제작 전반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를 없애자는 캠페인의 취지를 일상에서도 실천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생각의 크기가 커질수록 뿌듯함의 느낌표와 함께 고민의 물음표도 늘어갔어요... 그래서 WE MAKE IT 세 번째 프로젝트는 고심하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봤어요.
지속 가능한 소비란 뭘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은 어떤 걸까?
유례없는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초록 초록한 자연을 찾고, 집 안에 식물을 들이고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 가운데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가드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죠. 팀 렛잇비는 곁에 두고 자연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의 ‘식물’이 어쩌면 지속 가능한 소비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실제로 가드닝을 시작한 사람들은 식물로 인해 개인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서 나아가 주변 환경, 크게는 기후 위기까지 고민하는 등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우리가 동물과 식물,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선 결국 생명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필요하잖아요. 그것이야말로 바로 지구를 지키고 아끼는 마음의 시작 아닐까요?
그래서 팀 렛잇비는 일상에서 기쁨을 주고,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뿐 아니라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주는 식물을 중심으로 가드닝 키트를 구성해 보기로 했어요. 마침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식물 큐레이션 브랜드 ‘심다’를 만나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일명 ‘지식생’ 프로젝트!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식물 생활의 줄임말이랍니다.
To. 지구에 무해한 당신에게
우선 식물 생활 키트에 대한 타깃과 테마를 정했는데요. 우리는 아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식물 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해’를 키워드로 잡았어요.
심다가 큐레이션한 ‘보스턴 고사리’는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은 빛을 필요로 하지 않아 실내에서 키우기 쉽고,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 식물 생활 초심자들에게 특히 추천할 수 있는 식물이에요!
깃털처럼 생긴 잎이 아치형으로 풍성하게 늘어지면서 자라 걸이용 화분과도 잘 어울려 좁은 공간에서 식물 생활을 하기에도 부담이 적고요! 식물은 흙에 통째로 심을 수 있는 생분해 지피 포트에 담았습니다.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LOVE THE EARTH, LIVE WITH THE EARTH.
가드닝의 핵심은 분갈이입니다. 분갈이 매트를 고민하며 다양한 업사이클링 소재를 테스트해봤는데요. 방수가 되어야 하는 특성상 원단을 선택하는 폭의 한계가 분명하더라고요. 그러다 WE MAKE IT의 첫걸음이 되어준 WE MAKE H22 프로젝트가 번뜩 생각났어요! 이렇게 비닐 공예 브랜드 ‘H22’가 지식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버려질 뻔한 위메프 택배 비닐이 또 한 번 쓸모를 찾게 되었어요. :)
분갈이 매트가 비닐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물로 세척 후 털어 주기만 하면 금방 건조가 되는데요.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으니 식물 생활에서 분갈이로 인해 다른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간단히 접어서 보관할 수 있게 재봉선을 넣고, 흙이나 자갈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하거나 잔여 흙과 돌을 모아 부어줄 수 있도록 모서리 부분에 스냅 단추를 달아주는 등 세심하게 디테일을 신경 썼습니다. 또 정사각형 매트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은 여밈 장치로 만들어 휴대하기 편리하게 고안했어요.
H22와 함께 매트뿐 아니라 화분도 비닐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했는데요. 사실 해외에선 '그로우백'과 같은 이름으로 부직포나 큰 비닐봉지에 화초나 작물을 키우는 것이 흔해요. 우리나라 농장이나 화원에 가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나 시멘트 화분보다 식물 뿌리가 숨쉬기에 용이하고, 흙도 넉넉히 들어가는 장점이 있죠.
우리는 제작에 앞서 다양한 레퍼런스 사례를 연구했는데요. 실내에서 그로우백에 식물을 키우기엔 물구멍이나 받침대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에는 물구멍을 뚫되, 안쪽에 메쉬 그물망을 재봉해 배수가 원활하면서 흙이 떨어지지 않게 했어요. 가벼운 비닐 소재의 장점을 활용해 납작한 형태로 배송과 보관이 가능하게 했고, 행잉 화분으로도 쓰일 수 있게 고리를 달았습니다. 수십 번의 사용성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예쁜 화분을 만들 수 있었죠!
고사리 식물은 어느 정도 크면 풍성해져서 흙이 안 보이기 때문에 화분을 자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끈을 달아 식물을 걸어놓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화분을 들어봐서 가볍게 느껴지면 물을 주면 됩니다. 그린 컬러의 라벨과 고리 등으로 포인트를 준 세련된 디자인의 행잉 화분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어요!
지구, 탄생, 생장 EARTH, BIRTH, GROWTH
지식생 키트에 함께 구성된 지구 모양의 시드페이퍼에는 산과 들에서 사는 피튜니아, 펜스테몬, 데이지, 타임, 양귀비, 디기탈리스, 캐치 플라이, 메이든 핑크, 캐머마일 등의 식물 씨앗이 들어 있어요! ‘어떤 식물이 어떤 모습으로 싹을 틔울까’ 설레는 마음과 기다리는 시간도 함께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구 씨앗은 비닐 자투리로 만든 봉투에 담았는데요. 간단한 식물 관리법을 담은 이름표와 함께 화분 손잡이에 걸어주었어요. 식물 이름표는 보통 물에 젖지 않는 PP소재로 만들어 직접 화분에 꽂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를 종이로 만들고 직접 물에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하도록 했어요. 정말 사소할 수 있는 부분까지 진심으로 고민했습니다. 꼭 가방에 포인트로 달아주는 참 장식 같지 않나요?
식물 하나로 자연과 연결되는 일상 LIFE IN GREEN
키트 제작과 동시에 이번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브랜드 로고도 디자인했는데요. ‘지구를 위한’, ‘아이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식물 생활을 테마로 했기에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의 지구 아이콘을 심벌화해 메인 키 비주얼로 활용했어요.
모두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와 심다, H22, 위메프 3군데 브랜드가 힘을 합쳐 만든다는 점을 재활용 마크에 착안해 3개 화살표로 표현했고요. 또 ‘Life in Green’이라는 슬로건과 지구 아이콘을 결합하고, 그 위에 재활용 마크가 겹쳐지며 지구를 보호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식생 키트는 식물을 추천하고 식물 생활에 대해 다정하게 조언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전반적인 디자인 모티브로 했는데요. 패키지 역시 우표와 도장 그래픽을 사용해 소포 우편물같이 만들었어요. 설명서 또한 편지를 받아보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고요. 설명서에는 분갈이와 지구 씨앗 파종 방법이 글과 일러스트로 자세하게 담겨있는데요. 분갈이 방법은 QR코드를 스캔하면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설명서만 읽어도 쉽게 식물 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요!
우리가 초록색을 지키는 방법 GREEN THE EARTH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고민은 패키지에도 반영했는데요. 예쁘게 디자인한 패키지가 배송 과정 중 오염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박스 업체나 공장에선 추가 택배 박스로 이중 포장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요. 우선 지식생 키트에는 화분과 같이 파손 우려가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과포장은 과감히 없애기로 했어요! 혹여나 택배가 찌그러져 가더라도 저희의 고민과 진심이 담긴 마음이 고객에게 닿기 바라면서요.
패키지 내 구성품을 고정하기 위한 접착 또한 없애고 종이로 보완해 분리배출에 용이하도록 했는데요. 분리배출하기 전 패키지를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패키지 내 구성품을 보호하는 완충재는 꼭 필요하지만 그냥 버려지기에 아깝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모종삽 도안을 넣어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모종삽 도안을 잡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들었어요. 사용자들이 쉽게 잘라내 조립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면서도 실제 분갈이에 모종삽을 사용할 때 편리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어렸을 적 먹었던 죠리*과자의 종이 스푼을 떠올리게 되었고 여기에 힌트를 얻어 내구성까지 겸비한 최종 모종삽 형태가 나올 수 있었어요! :)
지식생 키트를 준비하면서 팀 렛잇비는 친환경(green)은 우리가 쉽고 흔하게 말하지만 정말 어렵고, 완전하기보다 불완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들과 정말 많은 고민을 함께 했고 완벽하지 않지만 최상의 대안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흙과 돌을 담는 봉투는 습기, 오염 문제로 내면 코팅이 불가피한 부분인데요. 우리는 재활용이 불가한 소재 대신 특수 처리 기술을 통해 내용물의 보존성을 높이고, 생분해되어 종이류 분리배출로 재활용이 가능한 프로테고 소재를 선택했어요. 표식을 위한 스티커 역시 예쁘게 디자인해 봤지만, 재활용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착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으로 하려고 했지만 꼭 필요했던 인쇄물은 FCS(국제삼림관리협의회) 인증 종이를 사용했어요.
*FSC인증 : 환경보호를 위해 불법으로 벌목된 목재나 비산림 지역의 목재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파트너인 심다와 첫 미팅은 5월, 본격적인 논의는 7월 초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지식생 프로젝트는 ‘불필요한 요소는 최소한으로, 다시 쓰는 요소는 최대한으로’라는 기획 취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걸 더하면서 또한 끊임없이 덜어내는 치열한 여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속도전인 커머스 시장에서 저희가 식물의 마음으로 5개월 넘게 준비한 지구를 위한 식물 생활 키트,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어 마침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네요. 퀄리티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높은 원가 구조일 수밖에 없었으나 가격은 최대한 낮췄어요. 지금 위메프 ‘발견 – WEMAKE IT’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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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식물 생활 키트 구매하기
지식생은 키트 판매에 앞서 지난 9월 화성 안화고등학교 15대 학생자치회 ‘그린나래’ 학생들과 ‘기후 위기 대응 친환경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만나기도 했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지식생 키트로 분갈이를 해보고 지구와 환경,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팀 렛잇비도 많은 자극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와 식물 생활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지식생 키트가 다정한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가 많은 만큼, 여러분의 식물 생활에서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돼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From. Your Greenmate 심다 x H22 x 위메프
WE MAKE IT 캠페인은 또 다른 상품과 스토리로 계속될 예정인데요. 앞으로도 위메프는 제로웨이스트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창작자를 찾아 연결하고, 자원과 재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이자 서포터 역할을 단단히 해내려고 합니다.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발견, WE MAKE IT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관심 있는 창작자 분들이나 기업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문의: 위메프 기업브랜딩팀 we-branding@wemakepr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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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kyung Han & Jeongmin Kim
Design
Jeongm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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