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체성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어떻게든 빌미를 잡아 율법을 범한자로 예수님을 걸게 하려고 함정을 파고 공격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탁월한 논리와 지혜로 번번이 그들을 물리치게 됩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 出于神的,必听神的话。你们不听,因为你们不是出于神。(47절) " 아무리 진리를 이야기해도 듣지 않고 있는 그들을 향해 예수님은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으니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합니다. 마음이 콩밭에 있으니 어떤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겠죠.
'속하다'는 의미로 영어성경도 'belong to(소속되어 있다. ~의 소유물이다)'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당연히 중국어도 속하다는 뜻의 '属于(屬於)'라고 생각하는데 '出于'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무슨 차이가 있나?' 하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出于'는 '~로부터 나왔다, ~의 근원'을 설명하는 뜻이고, '属于'는 수학에서 하나의 원소가 집합에 포함되어 있다는 '속하다'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렇다면 문장의 내용으로 보면 '出于'보다는 '属于'가 맞을 것 같은데……
성경에 '属于'를 사용한 문장을 검색해 보았더니 '없습니다!' 단 한 군데 사무엘상 2장 8절에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地的柱子属于耶和华)'이라는 표현 외에는 모두 '出于'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성경을 번역하는 사람이 하나님과 동등하게 생각될 수 있는 '속함'이라는 단어가 불편했나 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에 속하여 있다기보다는 마치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열매를 맺는 것처럼, 우리의 정체성은 '그분'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것을 한자(漢字)로 확실히 해 두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좀 동떨어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사모하는 것은 거꾸로 내가 하나님께 여전히 속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오늘 묵상한 말씀을 성경번역자가 쓴 단어로 의역해서 다시 읽어 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사람은 하나님의 말을 반드시 들을 것이요,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신의 근원이 하나님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문사진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