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준비 중인 책은 번아웃에 대한 나의 경험적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간 원고 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필력은 하루아침에 완성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생성형 AI(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가 발달하여 정보수집뿐 아니라, 원고를 작성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이미지나 영상을 창작하는 것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그 결과, 챗 GPT로 작성한 책들이 한 달에도 수 십 권씩 출간되고 있으며, 창작의 고통/창작의 기쁨을 느껴보지 못해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AI가 쓰는 원고는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Claud AI에 나의 원고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장은 유려한 듯 보였지만, 그 속에서 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은 감정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말과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 비록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필력을 모방할 수 있다고 해도 표현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따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작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세계관을 넓혀가며 '성장과 변화'라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자기 색깔'과 '고유성'을 형성될 수 있다. 독자는 그러한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색을 알아 본다. 그러나, AI작가에게는 자신만의 스토리나 고유성이 없기 때문에 독자의 마음을 책 속으로 끌어당기기가 어렵다.
오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명시 99선>를 통해 한용운 시인과 노천명 시인, 김소월 시인 그리고 이육사 시인의 시들을 오랜만에 읽어 보았다.
청포도_이육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학창 시절 국어시험에도 자주 나왔던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에 대한 해석을 묻는 질문들.
겉으로 드러난 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일제강점기에 쓰인 저항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지를 시 속에 담은 것이었다.
'청포도'는 아직 익지 않은 포도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소망을 상징하며, 청포도가 익어가는 과정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의 기다림을 의미한다. 일제에 대한 저항 의식을 상징과 은유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검열을 피하면서도 민족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지식인의 고뇌와 희망이 잘 드러나 있어 한국 저항문학의 대표로 손꼽힌다.
문득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를 AI는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여 질문을 해보았다.
우리가 학창 시절 배웠던 문학 해석과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떠나가는 저 구름같이 / 가는 곳 모르게 가고 싶다"는 구절에서는 현실 도피적 성격도 엿보이지만, 이는 절망이 아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해석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럴듯한 해석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청포도> 시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없다.
<청포도> 시에 없는 구절을 진짜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해석하는 것에 놀라우면서도 화가 났다. 그래서 다시는 문학작품에 잘못된 정보나 인용을 섞지 않도록 입력했다.
청포도 시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했으면 그 시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줘야 하는 거야. 네가 임의로 다른 시를 <청포도>인 것처럼 잘못된 인용을 해서는 안돼! 네 잘못을 인정한다면 지금 반성문 한 장을 써.
저는 이육사의 「청포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심각한 오류를 범했습니다.
저의 잘못:
「청포도」에 없는 구절인 "떠나가는 저 구름같이 / 가는 곳 모르게 가고 싶다"를 마치 이 시의 일부인 것처럼 인용했습니다.
정확한 원문 확인 없이 추측과 기억에 의존하여 답변했습니다.
문학 작품이라는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영역에서 허위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질문자께서 정확한 정보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내용으로 혼란을 드렸습니다.
반성하는 점:
문학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정확한 원문을 바탕으로 답변해야 합니다. 특히 시의 구절을 인용할 때는 100% 확실한 경우에만 해야 하며, 불확실할 때는 "정확한 구절을 확인할 수 없어 추측으로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했습니다.
앞으로의 다짐:
문학 작품의 원문 인용 시 확실하지 않으면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불확실한 내용은 추측이 아닌 "모르겠다"라고 정직하게 답하겠습니다.
정확성이 중요한 질문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기가막히게도 반성문도 그럴듯하게 잘 쓴다.
질문자가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를 몰랐다면, 질문자가 AI의 답변을 믿고 재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잘못된 정보들은 재확산되어 AI뿐 아니라 사람들도 잘못된 내용으로 학습하게 될 것이다.
AI를 활용하는 데는 질문자의 질문력과 분별력이 요구된다.
정확한 질문과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능력을 통해 인공지능 위에 사람이 제대로 서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있는 대화형 AI는
1. ChatGPT - 미국
2. DeepSeek - 중국
3. Google Gemini - 미국
4. Grok - 미국
5. Claude - 미국
순위로 모두 해외에서 개발되었다.
한국 네이버가 만든 Cue를 사용해 보았지만, 답변 정확도와 문장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마치 네이버에 검색해서 얻는 근접 정보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위의 대화형 AI들을 더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용자의 정보수집과 질문 및 답변을 반복 학습하면서 해당 AI들은 더 많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가끔 해외자료와 찾기 어려운 정보들이 있을 때는 시간 단축을 위해 해외에서 개발한 대화형 AI를 활용한다. 정보 수집에 대한 시간 단축면에서는 만족하지만, 양질의 답변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정보를 조합하고, 해석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답변하거나, 가짜정보를 생산하여 진짜처럼 말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 사람의 글까지 왜곡하고 변형시킬 수 있는 AI의 능력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AI로 책을 쓰거나 영상을 만드는 것은 창작자 개인의 목적과 선택에 달렸다. 그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이미 AI 활용 범위가 넓어져 버렸다. 다만, AI를 통해 생산된 콘텐츠들을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독자와 이용자의 선택에 달렸다. 각자의 기준과 분별력을 통해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출간 준비 스토리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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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Excuses! Just Do It!
경험에서 배운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Wealthy 웰씨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