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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일프로 Oct 19. 2019

드디어 발행!

언니네 마당 최신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우리는 가끔 평온하고 자주 불안합니다.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불안을 대하고 있나요?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에서 언니들의 불안에 관한 경험과 고민,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 등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불안과 함께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언니들을 만나보세요~


책 소개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있는 그대로의 나’를 탐구하는 나탐구생활잡지 <언니네 마당>이 열두 번째 펴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는 불안과 함께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글, 그림, 사진 등의 표현 방식으로 여러분과 나눕니다.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을 통해, 타인의 불안의 모습을 바라보고 나의 불안의 모습도 관찰하면서, 불안과 함께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모색하길 바랍니다.


언니네 마당 편집팀은 약 한 달 동안 ‘불안’을 주제로 독자 원고 모집에 나섰고, 
수많은 분의 문의와 송고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받은 원고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불안’이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지를요. 
글을 읽는 동안, 때로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충격과 놀라움으로, 흘러나오는 눈물이 앞을 가려 더는 읽어 내려갈 수 없을 정도의 안타까움으로 한동안 마음과 정신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편집자의 말 중에서
주요 내용

'불안한 당신에게 묻습니다' 독자설문조사

- '아슬아슬 ‘불안’한 대담' 독자 오픈 기획회의

'언니들의 불안고백' 독자 단상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저마다의 불안' 외 언니네 에세이

파비엔 마쉬라, 프레데리카 두아르트, 마인드블럭 이지혜, 퀸스드림 김여나 인터뷰

'우리와 함께 하는 불안에 대한 썰' 외 심리 이야기

‘손바닥 소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언니네 반려식물', '언니네 공간', '언니네 갤러리', '언니네 낙서' 등

현재를 살아가는 언니들의 ‘불안’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방법으로 담았습니다.


책 속에서

P.17

“남들처럼만 살아.”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나도 남들처럼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그러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아 오순도순하며 살고 싶다. 근데 평범해 보이는 이 모든 것이 나에겐 가장 어렵다.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건지, 혼란스럽고 두렵다. 시간이 흘러가는 게 무섭다.

P.18

나는 오늘 글쓰기 모임을 그만두었다. 한동안 바쁘게 지낸 나를 쉬게 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나를 가장 불안하게 한 건 끊임없이 달리는 것만이 발전이고, 자기실현이라 믿었던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P.19

강박 행동 속에는 ‘불안함’이 숨어 있다. 그들과 사는 동안, 난 또 언제 폭력을 당하고 욕설을 들을지 늘 불안했고 긴장했다. 혼자 그 모든 것으로부터 덜 상처받고 나를 지키는 법을 일찍부터 터득해야만 했다.

P.20

나는 요즘도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내게서 일찍 떠나가 나에게 결핍과 불안을 안겨주었지만, 다섯 아이를 낳고 기르게 하는 원동력과 동기가 되어 언제나 나와 함께 한다.

p. 21

모든 공황 장애 환자의 증상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정도는 모두 다르다. 다르게 나타나는 그 모든 공황 장애의 원인은 하나다. 바로 불안에서 시작된다. 불안이 내 안에서 커지면 그게 불안 장애 즉 공황 장애가 된다. 불안은 내가 손쓸 새도 없이 갑자기 커져 병이 되기도 하고, 감기처럼 쉽게 지나가기도, 지나갔다가 또 찾아올 수도 있다.

p. 22

선생님은 내 불안이 내 탓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했던 자해도, 모든 사람은 삶에서 자극이 필요한데 그 자극이 나에겐 자해였다고,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과거는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 난 과거를 어떻게 내버려 두는지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고, 선생님은 “현재에 신경 쓰면 된다”고 했다.

p.23

이 과정은 나에겐 내 딸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세상에서 더 불안해하며 살게 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이다.

p.26

내 불안은 코끝에서 피어난다. 마르는 법이 없고, 언제나 붉은색이다. 월세가 코앞이면 불안은 코끝에서 춤을 춘다.

p.33

만약 누군가가 오래도록 불안을 겪고 있다면 이렇게 저렇게 불안을 극복해보라고, 긍정의 기운을 끌어올려 보라고 쉽게 말하지 않겠다. 대신 그와 천천히 차 한잔을 하며, 그가 걱정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겠다. 말하지 않는다면, 찻잔을 사이에 두고 그저 함께 앉아있어 주겠다. 그가 자신의 불안을 내게 조금 내보인 것만으로 그 무게가 조금 덜어졌기를 바라며. 또는 그의 불안의 시간에서 최소한 차 한잔을 함께 나눈 만큼의 시간은 줄어들었기를 바라며.

P.34

가족들과 둘러앉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는 어둠 속 숫자 3과 0위에 둥둥 떠 있는 두 빛을 훅 불어 단번에 꺼버렸다. 그 찰나의 순간, 온 거실이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여 버린 것처럼, 불안은 조용하지만 단번에 찾아왔다.

p.40

다짐했다. 나의 불안은 내가 껴안기로. 어차피 잠들지 못할 바에야 잠들지 않기로 했다. 캄캄한 밤 침대 맡에 앉아 노트북 모니터 불빛 아래 글을 썼다. 하나둘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p.45

집으로 인해 매 순간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까치와 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다음 생에선 우리 둘 다 부동산 소유 증명서를 들고 태어나 평생 불안해하지 않고 살 수 있길 조용히 소망해 본다.

p. 49

나의 삶은 언제나 내 또래보다 어른이 되길 원했다. 동생을 둔 누나니까. 부모가 없어서 할머니가 키우니까. 남들보다 빨리 커야 했다. 그래서 그토록 안정감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애들처럼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환경이었다. 지금이야말로 적당히 철없이 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좀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정감이 이런 거구나, 알 것 같다고 생각할 때쯤 할머니의 나이 듦은 또다시 나를 또래보다 어른으로 만든다.

p.51

괜찮다고, 괜찮다고, 늘 이야기해 줄게, 엄마가. 엄마도 가끔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에서 배웠듯 매일 속삭여주자.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언니네 마당 소개

<언니네 마당>에는 유명인이 출연하지 않습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삶의 매뉴얼을 지향하지도 않습니다. <언니네 마당>은 자기 자리에서 주변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언니들의 특별한 내면 이야기’를 담습니다.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144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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