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저마다의 불안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중에서, 그리고봄

by 이십일프로



나는 쓸데없이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불안을
맹장처럼 늘 달고 사는 사람이지만,
나의 맹장이 아직 무사하듯 나의 불안은 터질 뻔한
몇 번의 위기에도 다행히 지금까지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략)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오래도록 불안을 겪고 있다면
이렇게 저렇게 불안을 극복해보라고,
긍정의 기운을 끌어올려 보라고 쉽게 말하지 않겠다.
대신 그와 천천히 차 한 잔을 하며,
그가 걱정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겠다.
말하지 않는다면,
찻잔을 사이에 두고 그저 함께 앉아있어 주겠다.
그가 자신의 불안을 내게 조금 내보인 것만으로
그 무게가 조금 덜어졌기를 바라며.
또는 그의 불안의 시간에서 최소한 차 한 잔을 함께 나눈 만큼의 시간은
줄어들었기를 바라며.

-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중에서, 그리고봄




당신이 불안할 때,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저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입니다. 불안한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와 함께 마주 앉아 있어 주는 당신은 그에겐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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