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인 Jul 22. 2024

너와 나의 관계를 위하여

<나를 찾는 에니어그램 상대를 아는 에니어그램>_레니 바론, 엘리자베스

요즘 MBTI가 유행이다. 요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 요소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MBTI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MBTI가 무엇인지 묻는 일도 흔하다. 이 책에서는 MBTI와 비슷하지만 다른, ‘에니어그램’으로 사람의 유형을 분류하고 설명한다. 에니어(Ennea)는 그리스어로 아홉을 뜻하고 그램(gram)은 점이라고 한다. 그렇게 모두 아홉 가지로 사람의 유형을 나눈다.

    

저자인 레니 바론은 가정 상담 치료 전문가인데, 특히 에니어그램과 MBTI 검사를 통해 사람들이 인성을 개발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돕고 있다. 공동 저자인 엘리자베스 와겔리는 작가이자 만화가이다. 이 책에서도 곳곳에 만화와 삽화가 등장해서 독자들에게 재미도 주고 이해도 돕는다.  

   

맨 처음에 만화 한 쪽이 나온다. 만화의 배경은 극장이다. 스크린에바닷가에서 한 커플이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걸 바라보는 아홉 커플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아홉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하는, 이 책에 대한 안내문으로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부제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 아홉 가지 방법’이다. 사람들을 9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1번 유형(‘완벽주의자’)의 사람들이 다른 2번에서 9번까지의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점을 좋아하고 어떤 점을 안 좋아하는지를 여러 가지로 설명해 준다. 그들과 잘 지내는 방법뿐만 아니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2번은 ‘남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이외에도 ‘성취욕이 강한 사람’, ‘낭만적인 사람’, ‘관찰자’, ‘두려움이 많은 사람’, ‘모험심이 강한 사람’,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 ‘평화주의자’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또 내 주변의 누군가를 더 잘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면 이 책을 보자. 훌륭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심리학 책이나, 인간을 설명하는 책들이 그렇듯, 절대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MBTI처럼 16개의 유형으로, 에니어그램처럼 9개의 유형으로 인간을 구분 지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공통점이 절대적인 것도 아닐뿐더러 인간은 모두가 개성을 지니고 있는, 각자 다른 점들이 있는,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들이다. 그러니 그저 참고서로 삼을 뿐, 절대적 교과서로 삼을 일은 아니다.     


1번부터 9번까지 9가지 유형을 다 읽어봐도 좋겠고, 독자들 각자의 관심 유형만 읽고 참고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특성은 어떠한지 안다면 분명히 서로의 관계를 더 좋게 발전시킬 것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데, 하물며 적도 아닌 나의 파트너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모두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해서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공통점이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