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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모닝일기

[일기] 나태함, 익숙함에서 찾아오는 녀석

하루는 쉬어가도 괜찮겠지....

by 박희용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하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아주 작은 하나의 틈만 생겨도 게으름이 비집고 들어온다.

내가 이 일을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하루쯤은 쉬어가야지 하는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특히, 지금 쓰고 있는 일기는 내 일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미래는 모르겠다.


몸이 피곤할수록 쉽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쓸 말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핑계를 대려고 달려든다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핑곗거리가 될 것 같다.


살짝 반성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프로토타입"에 관하여 강의를 했다.

강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창업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고객"인데 왜 창업팀을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고객들을 만나지 않을까요?

대학원생 중에 한 명이 대답을 했다.

"창피해서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도 아닌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나서 고객들을 만나는 것은 대기업들이나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사람도, 자금도, 자원도 없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가 제품을 완성해서 시장에서 출시했는데, 아무도 우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서움에서 벗어나는 길 중에 하나가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수많은 고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듣고,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 역시, 창업자이자 강연자이기 때문에 그네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고객들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면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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