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다.
날씨가 좋아졌다.
이를 달달 떨며, 집으로 향하던 새벽이 지나고
이제는 꽤 선선해진 공기를 느끼며 퇴근하고 있다.
나는 야간에 일한다.
밤에 일하는 것이 급여가 더 높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은 새벽 4시, 기상시간은 오후 1시.
이게 나의 요즘 일상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쉬는 날에는 잠만 잔다.
요즘은 글도 안 쓴다.
일어나 앉아서 타자를 두드릴 체력이 없기 때문이다.
백수 딱지를 뗀 지 1년쯤 지나자
일태기가 왔다.
일이 하기 싫어 죽겠다.
연차도 쓰고, 쇼핑도 해보았지만,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남쪽 도시로.
그냥 이곳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디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심정이다.
너무 답답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버렸다.
재작년보다 더 풍족하고 안정적인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왜 난 행복하지 않은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일은 하기 싫다.
로또도 매번 낙첨이다.
"지쳤어."
일기장에는 지쳤다는 말로 가득하다.
지루한 하루가 또 지나간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건지.
취미도 없고, 흥미 있는 일도 없다.
글을 써야 하는데, 나는 오늘 하루도 침대에 누워
유튜브만 들여다보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시간낭비
그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손 끝하나 대지 않고 있다.
힘이 없다.
살도 계속 빠지고....
금연에는 실패했다.
나는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그게 유일한 낙이다.
피곤하다. 하루가 너무 고달프다.
하아, 아무 일도 없는데 이 무사함에 나태해져 간다.
게을러진다.
어쩌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