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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의 IT이야기 Jan 21. 2021

기획자 출신 CTO와 개발자 출신 CTO

CTO로 살아남기

본부장(이사)라고 하면 왠지 사원들과는 무언가 달라 보이지만, 실상을 놓고 보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명의 회사원이랍니다. 중견 교육업계에서 월급쟁이 중 한 명인 IT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배웠던 다양한 조직 운영과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기획자 출신은 CTO를 할 수 있을까?

필자는 교육회사에 오기 전까지 기획과 마케팅, PM 업무를 주로 담당했었다. 주로 맡았던 직책은 기획팀장 혹은 웹 팀장(개발자가 포함된 조직)의 역할을 했고, 업무적으로는 웹 서비스 기획과 PM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대부분의 경력이 기획 기반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CTO를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획자 출신도 CTO를 할 수 있다. 필자가 그 역할을 했었으니 말이다.


필자는 교육회사에 입사할 때 단 두 개의 팀을 맡았었다. 그 두 개의 팀은 개발팀과 시스템팀이었다. 개발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조직이었고, 시스템팀은 네트워크와 보안, 서버 운영, DB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었다.


필자가 교육회사 CTO로 면접 볼 당시에는 필자와 다른 한 명의 후보자가 있는데, 이 분은 삼성 SDS에서 개발자 출신의 PM으로 잔뼈가 굵은 후보자였다, 이분에 대한 상세한 역량은 알 수 없었지만, 이야기를 전해들은 바로는 나름 삼성 SDS에서 개발자와 PM으로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계신 분이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명의 후보자 중 누가 CTO 로서 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고, 회사에서 현재 상황에서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이를 다시 말하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경력자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회사에 합격을 한다는 것은, 현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역량이 지원한 회사와의 궁합이 잘 맞느냐? 맞지 않느냐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면, 최종 합격은 결국 궁합인 것 같다.


기획자 출신 CTO와 개발자 출신 CTO

필자도 입사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필자가 입사했던 교육 회사에서는 이미 개발자 출신의 CTO를 서너 명 채용을 했었고, 아쉽게도 회사와의 핏이 잘 맞지 않아 짧은 재직기간 후 회사와 결별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앞 선분들의 아쉬움이 기획자 출신인 필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이 면접에서 상대 후보자를 제치고 합격을 하게 되고, 기획자 출신으로 CTO와 IT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기획&PM 경험이 대부분이었던 필자가 개발 조직과 시스템 조직을 잘 운영하고 CTO 로써 성과를 잘 낼 수 있었을까?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성과를 인정받아 2년 후 개발팀과 시스템팀에 이어, 기획팀, 디자인팀, 모바일팀 등 총 8개의 팀, 70여 명의 조직을 이끄는 IT 본부장이 된다.


개인 커뮤니티의 주인장

필자의 경우 기획&PM, 마케팅 경험 이외에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이 있는데, 개인 커뮤니티를 20여 년간 꾸준히 개발/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 커뮤니티는 1998년부터 기획/개발/디자인/운영까지 필자 혼자 한 땀 한 땀 만든 커뮤니티였고, 현재까지 누적 회원은 약 201만 명 정도가 된다.


약 20여 년 가까이 서버 세팅부터 개발 운영까지 모든 역할을 혼자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개발자 수준에 가깝게 높았고, 개발자로 회사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개발에 대한 경험이 타 기획자들 보다 매우 깊은 편이었다. 이러한 특이한 경험들이 이력서 상에서는 잘 보여줄 수 없었지만, 실제로 CTO 로써 IT 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게임세상이라는 개인 커뮤니티를 운영할 당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이중하나 가 해킹에 대한 것들이었다. 필자의 경우 아주 낮은 개발 지식을 가지고 서버를 IDC를 통해 운영을 하였는데, 잘 운영되던 서비스가 갑자기 멈추게 되었고, IDC 방문하여 서버를 재설치하는 등의 기획과는 전혀 무관한 업무들을 수행했었다.


원인을 전혀 알 수 없었던 필자가 조금 나중에 IDC 직원을 통해 안 일이지만 서버 자체가 해킹을 당해 사이트 자체가 완전히 망가져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킹을 방어할 수 있는 지식이 전혀 없는 필자는 이때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회사의 업무와는 별도로, Devops, 네트워크 등 시스템과 개발에 대한 많은 스터디를 하게 된다.


CTO는 개발자가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회사는 기획 기반을 가진 이를 CTO를 채용할 계획도 없고 채용할 생각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CTO는 무조건 개발자 출신이 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CTO를 보면 Cheif Techonology Officer 즉, 그 회사에서는 기술적으로 극강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CTO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회사에서는 극강의 개발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 CTO 이기보다는 회사의 전반적인 IT 업무의 방향성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조직 관리하고 또한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비즈니스의 방향 잘 잡아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금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CTO는 개발자가 아니라. 회사의 IT의 큰 그림을 그리는 설계자이다.


기술 기반을 가진 대부분의 CTO를 비하하거나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필자가 보아온 많은 개발자 경험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CTO 들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다소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너무 개발에 편중된 생각만을 하다 보면, 개발 이외의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의 중요한 점을 놓친다거나, 너무 최신 기술을 쫒아 서비스를 구축하다 보니, 향후 최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신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트렌드에 따라 서비스를 자주 개편해야 하는 이슈들이 생기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면 기획자 출신의 CTO의 경우는 기술에 대한 깊이 없이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만 서비스 구축을 접근하다 보면, 실제 개발을 수행하는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 역시 프로젝트가 산으로 갈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발생한다.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개발자 출신의 CTO 가 이러한 약점이 있어 기획자 출신의 CTO 가 더 낫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CTO가 다르고 꼭 개발자 출신만이 CTO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는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고, 실제로 200만 명의 웹사이트를 개발/운영을 했었다. Tech 적인 관점에서는 한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언어는 PHP를 기반으로 개발을 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CTO는 Tech leader 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CTO는 회사의 IT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회사의 비즈니스와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의 역량을 잘 조합하여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C 레벨이 되게 되면, 전체 업무의 50%가 조직관리 나머지 50% 조직의 방향과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잘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실무는 거의 하 않는다고 보면 된다.


개발자가 서너 명 있는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CTO라는 Job 타이틀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면 엄밀히 C 레벨의 역할보다는 Tech leader 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구나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모든 면에 있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바로 비용이다.


IDC에 서버를 놓고 운영하는 비용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운영을 했을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많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AWS와 같은 클라우드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운영 인력에 대한 채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클라우드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이외의 특화된 방화벽이나 H/W 적으로 제공되는 솔루션은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또한 레이턴스(반응속도)가 중요한 서비스의 경우는 많이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다.


만일 최신 기술만을 쫒는 CTO 라면 무조건 클라우드만을 도입하려고 할 것이지만, 회사의 상황과 조직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이 된다면, 클라우드가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IT 본부장 & CTO 가 하는 일

그럼 IT 본부장 겸 CTO는 어떠한 업무를 하게 되고 어떠한 의사결정들을 하게 될까?


만일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바꿔야 된다는 이슈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구글 G-Suite과 Office 365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자!


과연 이러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떠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CTO 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러한 의사결정은 기획자 출신의 CTO 나 개발자 출신의 CTO 중 어떠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조사와 검토를 통해 현재 우리 회사가 쳐해져 있는 상황에 가장 잘 맞는 툴을 선정하면 되는 것이다.


즉, CTO 로서 많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상황은 IT 적인 관점에서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개발자 출신인지, 기획자 출신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획자 출신의 CTO 가 맞느냐 개발자 출신의 CTO 가 맞느냐의 논쟁보다는 이 사람이 C레벨로써 올바른 의사결정과 조직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CTO는  AWS에 대해 조직원보다 더 많이 알고, 실제 시스템 아키텍처를 직접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기술적인 기반의 지식과 경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조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다양한 주변의 의견들을 잘 취합하여 실제 회사의 IT서비스 전반에 대한 고도화를 잘해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좋은 CTO 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경청과 소통을 통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CTO 가 아닌가 한다.


중견 교육업계에서 IT 본부장 재직 시 그러니까 2017년 정도 되는 시기에, Docker라는 기술이 한창 핫했다. VM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많았고, 서버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온 시기, container 기반의 Docker는 서버를 운영 관리하는 데 있어서 아주 획기적인 툴이었다.

docker 에 대한 상세 내용은 https://tech.osci.kr/docker/2015/05/09/tistory-56/ 문서 참조


하지만 필자가 알는 범위내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IT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교육업계에서는 Docker와 같은 새로운 IT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었던 회사도 없었고, 실제로 이 Docker를 실제로 적용한 회사도 없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 물론 이 당시에 이미 많은 스타트업이 이 신기술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필자의 회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스템 엔지니어가 필자에게 솔루션 도입 제안을 통해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고, 회사 내의 모든 서비스를 private cloud 기술과 docker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모두 변경을 하게 되고,  Docker와 Private cloud 서비스 도입을 통해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이나 유연하게 회사의 모든 IT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었다.


결국, CTO라고 하는 사람은 신기술에 항상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조직원이 하는 이야기를 잘 귀담아들을 자세가 되어있는지, 그리고 이 기술이 실제로 우리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때 비즈니스적으로 그리고 비용적으로 성과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의사 결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라고 생각한다.


이는 개발 경력이 10년이었는지 20년이었는지, 기획자 출신인지 개발 출신인지와는 분명히 상관이 없는 이야기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요즘도 CTO에 대한 제한이 종종 오곤 한다. 이러한 제안에서 필자가 물어보는 질문이 꼭 있다.

혹시 개발자 출신의 CTO를 원하시는지 비즈니스 & 기획 백그라운드의 CTO를 필요로 하시는지?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개발 백그라운드의 CTO 가 비즈니스 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하고 기획 출신의 CTO 가 기술적인 부분은 약하지만 비즈니스적이 측면에서는 강하니 좋다가. 아니라. 회사의 상황에 따라 그에 걸맞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CTO로 살아남기

IT본부는 최초 2개 팀에서 현재는 8개 팀 70여 명 규모로 조직이 성장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타 조직에 있던 팀이 IT본부로 이관된 것이 아닌 팀장과 팀원의 퇴사로 인해 조직적인 문제가 있었던 팀을 이관받아 팀별로 3개월간의 팀장&팀원 충원과 각 팀의 R&R 재정립, KPI 및 조직 비전 설정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시스템 팀, 서비스기획팀, 디자인팀, 모바일 마케팅팀, 인프라 개발팀, 개발팀, 모바일 개선 TF팀, UX디자인팀 등 총 8개 팀, 70여 명 규모의 조직을 이끌었다.


팀장과 팀원의 퇴사로 인해 무너진 팀을 새롭게 조직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정말 고단하고 어렵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고, 조직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필자가 IT 본부장으로 CTO로 회사에서 나름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보면 3가지 정도였던 것 같다.


첫 번째, 컴퓨터를 전공한 것도 있지만, 현재까지 운영하는 게임세상(https://www.gamess.co.kr)이라는 게임정보 제공 커뮤니티를 혼자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을 하고 있고, 그 기간이 벌써 20여 년이 되어간다. 게임세상이라는 커뮤니티는 누적 회원 201만 명이고 이 정도 규모의 커뮤니티를 운영/개발하면서의 경험이 IT본부장을 넘어 한 서비스의 방향을 잡고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두 번째, 다양한 회사에서의 서비스 기획, PM, 마케팅 경험들이 어떠한 서비스를 먼저 만들어야 하고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은 감히 탁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다. 문제점에 대한, 전략적이며 기획적으로 접근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이 대안이 실질적인 성과를 냈던 점들이 본부원들이 인정하는 본부장인 것 같다.


세 번째, 필자의 리더십은 바보 리더십이라고 불렸다. 무언가 부족해 보이고 도와주고 싶고, 항상 내 편인 것 같은 본부장, 한편으로는 친구 같고 형 같은 리더십을 통해 조직원의 하고 싶다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본부장과 함께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점이다.


70여 명이나 되는 조직원 하나하나가 무슨 일을 하고 정말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원 하나하나의 생각을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필자가 재직하는 동안은 IT 본부의 경우 타 본부 대비 매우 낮은 이직률을 보였다.


필자가 교육업계에서 냈던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는 JIRA & Confluece & G Suite를 도입하여 IT 업무의 전반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IT 조직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업무 생산성을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 R 게임사에서 경험했던 Agile 방식의 개발 방법론을 중견 교육업계에도 도입을 했고 이 Agile 개발 방법의 정착을 위해 앞서 이야기한 루션을 적용하여  IT 업무의 전반적인 생산성이 측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실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이후 이 솔루션은 전사적으로 확대하여 IT 업무 외의 업무도 생산성 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필자가 솔루션을 도입할 때 썼던 말 중에 하나가


한 명의 조직원의 업무시간을 10분 줄이는 것은 큰일이 아닐 수 있지만,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600명 임직원의 업무시간을 10분씩 줄일 수 있다면, 이는 회사의 업무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있어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이러한 솔루션 이외에도 내부 인사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채용과 평가 사이트, 학원 운영관리 시스템 등 일반적인 중견 교육업계에서는 가지지 못한 내부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고도화를 진행했고, 문제은행에 기반한 문제풀이 서비스, 학습 기록을 바탕으로 학습방법을 제시하는 통합 나의 강의실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 맞춤형 학습계획을 제공해주는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학습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였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여 매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C 레벨로 인력을 채용한다면 개발자 출신이냐, 기획자 출신이냐를 보고 CTO에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C 레벨로써 더욱더 중요한 역량인 조직운영관리 능력과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에 맞는 IT 전략을 잘 수립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청의 자세를 가졌느냐로 판단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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