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77 아이큐 77 제3화 03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아이큐 77 제3화


03


고칠이의 아빠는 젊으셨을 때, 여러 일을 하신 것 같다.

신문사 일, 철강사 , 그리고 미군 부대에서도 일하셨다.

미군 부대일은 아빠가 신문사 일을 그만두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잠시 하신 일이 미군부대에서 사무 일을 중개해 주신 거였다.

그때 아빠는 미군들과 말이 잘 안 통해서 영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엄마도 "아빠는 집안 일은 잘 도와주지 않으시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낮 영어 글쓰기에 빠져있었다."며, 불만을 늘어놓으시곤 했다.

“고칠씨, 아빠를 보면 개인주의 같다는 생각이 들죠?”

“개인주의라기보다는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설거지도 도와 주지 않으시고……”

“그런데 개인주의는 이기주의하고는 너무 많이 달라요.

개인주의는 사회보다 개인이 앞서서 존재한다고 보는 거죠. 집단주의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성과 분리할 수 없어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한다고 보는 거예요. 그러면 고칠이 아빠는 개인주의인가요, 집단주의인가요? 너무 애매모호하죠.”

“개인? 집단? 이기주의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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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혼자서만 잘 살기 위해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으시고 영어공부만 하셨다면, 개인주의일 것이고, 심지어 더 나아가 고칠씨 말대로 이기주의일 수도 있겠죠. 가정에 보탬을 주면서 동시에 피해를 덜 주기 위해 영어공부를 밤낮없이 하다가 집안 일을 어쩔 수 없이 소홀히 한 경우라면, 집단주의일 겁니다. 아마도 아빠는 후자일 듯싶어요.

한편 사회사상적 입장에서 집단주의가 극에 달하면 나치즘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모든지 조화로운 삶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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