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77 제8화 02 사랑의 끝은 공허?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제8화


02


고칠이는 이런 생각과 함께, 찜질방에서 멀리 다영이의 가족이 노는 걸 바라만 보고 있었다. 현실은 참으로 얄밉고 짓궂었다. 아니다. 잔인한 거겠지.


“야누스적 사랑이란 말이 있어요. 이 사랑은 삶과 죽음의 본능의 양면을 지녔다는 것을 말합니다. 고통과 기쁨이라는 양면성을 지녔다는 의미겠죠. 삶과 마찬가지로 사랑 자체가 공허할 수 있어요. 이는 우리 스스로 삶 속에서 사랑 속에서 바로 그 끝을 지향하고, 그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사랑의 끝은 공허함일 듯싶네요.”

“오, 고칠씨가 사랑에 대해 도사 같은 데요? 예전에 한자명 이화여대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고, 사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죽음, 그 공허성 때문이라고 하네요.”

“어렵네요.”

“우리는 반드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살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으로부터 하나의 사랑의 신화, 신화적 사랑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말의 유희, 말장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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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스(Janus)는 고대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입니다.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울 때부터 숭배했으며, 모든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때 제일 먼저 제물을 받쳤다고 합니다.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일설에는 4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 이유는 4계절을 뜻하는 거라는 군요.


야누스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빗대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말할 때 야누스의 얼굴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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