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영상이나 그림을 만날 때?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나는 글만 있는 소설이나 산문집, 그리고 개론 서적을 즐겨 읽어 왔다.

특히 소설 작가가 묘사한 글을 따라가 보면서, 주인공 인물을 상상해 보는 것만도,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만일 소설에 삽화나 그림이라도 있으면, 왠지 그 주인공이나 배경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갈수록 세대는, 영상이나 그림이 익숙하다 보니, 작가나 출판사들은 이를 무시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나부터도 빼곡히 글만 있는 '갈리아의 운명상담소'는, 영상이나 그림이 섞인 매체 보다는 독자들이 적게 찾는 게 당연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글에 영상이 섞여 있는 매체는 운영한지 3개월도 안 되어 10만 조회수로 발 빠르게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글만 있는 매체는 기껏해야, 몇 백 몇 천에서 1, 2만 조회수다.

그리고 글만 있는 매체에 독자들의 상상력을 저해시키는 캐릭터나 굿즈를 만드는 것도 무리가 뒤따른다.


글에 영상을 입힌 매체에 캐릭터를 좀 더 세련되게 완성시켰다.
완성도가 높지 않은 캐릭터 초창기에 열쇠고리, 키링을 실험삼아 만들어 달고 다녀봤다. CJI 연구소 캐릭터.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될 때, 1차 저작물로 그 가치가 배가 되는 그 순간에 우린 살고 있다.

그럼에도 글은 상상의 기초인 문자, 활자로 이뤄져 있어, 이에 대한 매력을 무시하긴 실상 어렵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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