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질시스터즈 Jan 02. 2021

<나 혼자만 레벨업>, 왜 이렇게 인기 있을까?

국내외를 장악해버린 먼치킨물

▶ 12월 두 번째 에디터 강졔의 Pick, "먼치킨 판타지물"


여러 장르는 각자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매료한다. 로맨스는 등장인물의 감정선 혹은 관계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액션 판타지는 특색 있는 세계관, 시원한 액션씬 또는 주인공의 성장 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능력치라는 설정의 주인공은 늘 독자에게 통쾌함과 기대감을 안겨줌으로써 인기를 끈다. 


다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런 장르를 흔히 먼치킨물이라고 부른다.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 <이런 영웅은 싫어>, <더 복서>, <메디컬 환생> 등 액션적 측면에서의 강함뿐만 아니라 지능, 재능 등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주인공을 앞세운 다양한 먼치킨 웹툰이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던 걸 생각해보니 상당히 전통 있는 메이저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이 장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 연재 중이다. 성장형 먼치킨 주인공인 E급 헌터 성진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 독점 연재로 2020년 8월 기준 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만큼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디앤씨미디어


줄거리

10년 전, 게이트라는 것이 처음 생겨나고 이 던전에서 나타나는 마수들이 인간 학살을 시작하자, 이러한 마수들을 사냥하는 헌터라는 직업이 생기게 된다. 헌터는 마력 혹은 신체의 능력에 따라 가장 낮은 E급부터 S급까지의 등급이 존재한다. 주위로부터 인류 최약 병기라고 불리는 E급 헌터인 성진우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일반인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신체로 매번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던전 레이드에 참가한다. 이처럼 무력한 성진우가 이중 던전에서 죽임을 당하는 순간, 게임 퀘스트 창이 눈앞에 나타난다.     



시크릿 퀘스트 ‘무력한 자의 용기’의 완료 조건을 모두 충족하셨습니다.
플레이어가 되실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이 화면의 자격을 수락한 성진우가 플레이어로서 행보를 밟으면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나 혼자만 레벨업>을 읽었을 때, 2013년도에 네이버에서 연재한 <더 게이머>가 떠올랐다. 전반적인 세계관은 다르지만, 어느 날 갑자기 게임 플레이어가 된 주인공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게임 퀘스트를 깨며 점점 강해진다는 성장 서사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2020년도에는 이러한 게임 플레이어 컨셉의 게임 판타지 설정을 가진 웹툰이 액션 판타지뿐만 아니라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 장르에서도 매우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웹툰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약체의 성장을 다룬 게임 판타지 먼치킨 장르 웹툰. 특별히 신선한 소재라고 할 수 없는 이 웹툰이 어떻게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은 걸까?


게임 플레이어 컨셉의 다양한 웹툰들


인기 이유: 카타르시스를 주는 스토리 구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이토록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효과적으로 끌어낸 설정과 서사이다. 일반 환경과 달리 게임 환경에서는 적절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일일 퀘스트나 레벨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는 꾸준한 성장을 독자들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무시하던 돈 없고, 능력 없는 E급 헌터 성진우가 주인공만이 누리고 있는 시스템을 통해 경험치와 보상을 축적하고 B급과 A급, 종래에는 S급을 상회하는 능력치를 갖게 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기대감과 희열을 느끼게 한다. 


또한 작중에서 주인공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사건들을 배치하여 작품 내의 다른 등장인물들이 성진우에게 감탄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더 나아가 S급으로의 재각성, 서로 상반되는 마법과 암살 계열을 모두 갖췄다는 설정, 같은 S급 헌터들이 이기지 못하는 적을 완전히 압살하는 사건 등을 통해 주인공이 점차 완전체로 굳어지는 서사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특히 헌터스 길드 게이트 편, 제주도 레이드 편에서 이러한 연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인기 이유: 높은 수준의 작화

또한 독자들이 열광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에서 유려한 작화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던전, 마수, 그림자 병사, 게임 아이템 등의 판타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복잡한 액션씬까지 원작 이상으로 표현해낸 <나 혼자만 레벨업>의 그림체는 기존의 웹소설 독자층뿐만 아니라 신규 웹툰 독자들에게도 완전히 호평받고 있다.  

특히 제주도 레이드 편에서 돋보였던 성진우와 보스 개미의 1:1 전투부터 그림자 병사와 개미 무리의 다대다 전투 장면까지 일반적인 웹툰에서 보기 어려웠던 고퀄리티 액션 작화 수준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액션씬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성진우의 모습에 맞추어 점점 웅장해지고 화려해지는 작화의 변화 또한 등장인물의 변화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웹 소설 독자들이 상상했던 그 이상을 그려내고 있는 작화가 원작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잘 그려진 액션 판타지 수작이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나 혼자만 레벨업>을 추천한다.




글. 강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