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질시스터즈 Apr 29. 2021

네이버가 웹툰 IP를 확장하는 방법

콘텐츠 산업 종사자라면 꼭 읽어야 할 IP 비즈니스 이야기

| IP 발굴 전성시대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스위트 홈>을 비롯해 웹소설, 웹툰 형태로 이미 인기를 얻은 콘텐츠가 영상화됐을 때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OTT 시장은 검증된 국산 IP, 특히 웹툰 및 웹소설 IP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글 <웹툰, 웹소설 IP가 인기 있는 3가지 이유>에서 웹툰, 웹소설 IP가 왜 중요해졌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오늘은 그 후속 편으로 네이버웹툰사가 IP를 확장하기 위해 어떠한 비즈니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 네이버웹툰, 글로벌 슈퍼 IP 발굴을 위한 토대 마련


네이버웹툰은 지난 1월, 북미 지역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33억 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달 21일, 매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테크 컨퍼런스(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Empowering the new generation of creators)> 세션이 진행되었다. 네이버 한성숙 CEO, 네이버웹툰 김준구 CEO, 왓패드 알렌 라우(Allen Lau) CEO 겸 창업자가 연사로 참석했다. 


2021 Collision Conference


컨퍼런스 세션에서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으로 꼽으며, 웹툰과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특징으로 '다양성'과 '기술'을 꼽았다.


그 '다양성'을 위해 즉각적인 매출이 바로 보이진 않더라도 슈퍼 IP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부터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 서비스 초기, '도전 만화/베스트 도전 만화' 탭을 운영해 아마추어 활동 영역과 그들이 웹툰 작가로 등용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 '웹툰' 탭을 통해서는 그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 영역을 제공해왔다.


이런 등용문을 해외 시장에서는 CANVAS(캔버스)라는 이름으로 웹툰 제작과 소비에 대한 생태계를 형성해나가고 있으며, 왓패드 역시 자체 창작 시스템으로 500만 명이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생겨난 플랫폼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그 작품들 속에서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전 세계의 많은 이용자들이 접속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재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는 7200만(2021.04 기준)이며, 왓패드의 이용자 수는 9,000만 명에 이르렀다.


WEBTOON CANVAS 홈페이지 메인 화면
Wattpad 홈페이지 메인 화면
왓패드의 창작 시스템. 주인공의 성격, 특징, 스토리의 목표 등을 가이드에 맞춰 정리해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슈퍼 IP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뒷받침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비전도 가지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세션을 통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 기반 오토 드로잉 등의 제작 도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AI팀이 연구 중인 오토 드로잉 기술은 '자동 채색'과 '펜선 따기'로 스케치에서 펜선을 생성한 뒤 자동으로 채색까지 하는 기술이다. 웹툰 작가의 가장 많은 노동력이 사용되는 곳이 '채색 과정'이라는 점에서 오토 드로잉 기술의 발전은 괄목할만 하다.


또한, 웹툰사들의 가장 큰 골머리를 안게 한 불법 복제 문제와 관련해 툰레이터(ToonRadar) 기술을 통해 네이버웹툰에서 제공하는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막고 있다.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통해, 불법 업로드 인지 후 평균 10분 내에 유출자를 적발하고 재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네이버웹툰 AI 툰레이더 & 크리에이션  팀  소개 (출처: 네이버 공식 블로그)


이 외에도 미국 법인(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기점으로 해서 미국 현지 영상 작품 제작을 목적으로  '버티고(Vertigo)', '루스터티스 스튜디오(Rooster Teeth Studios)', '바운드(Bound) 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상 제작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꾸준히 인기 웹툰들에 대한 드라마 및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집중하고 있다. 


리서치 중에 발견한 영상화되는 작품 수만 해도 20건이 넘는데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마음의 숙제>, <비질란테>, <알고 있지만>, <우리 오빠는 아이돌>, <재혼 황후>, <정년이> 등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신배 네이버웹툰 사업 리더는 "할리우드 대형 플레이어들과 협업도 앞두고 있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IP 확장 시도에 대해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창작자들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술력을 개발하는 네이버웹툰. 누구보다도 먼저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만큼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가고 있다.


다음번 글에서는 네이버웹툰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는 카카오엔터의 사례를 소개해볼까 한다.



글. S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