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 특집 ③
2017년에 완결한 웹툰 10
2017년 결산 특집의 세번째로 2017년에 완결한 웹툰 10편을 뽑아보았다. 정주행하기 좋은, 완결된 웹툰들을 골랐다. 종강과 방학이 다가오는 학생들이라면 쟁여놓고 정주행할 웹툰, 직장인이라면 바쁜 연말이 지나고 읽어보면 좋을 웹툰들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목을 누르면 웹툰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① 나빌레라 (HUN/지민 - 다음웹툰 / 2017. 10. 31 완결)
일흔에 도전을 시작한 심덕출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빌레라> 일흔에 발레에 도전하는 심덕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웹툰이다. 스크롤 연출을 활용한 아름다운 발레 표현이 돋보인다. 가족주의에 몰두하는 서사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② 녹두전 (혜진양 - 네이버웹툰 / 2017. 07. 25 완결)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항상 외우고 살아야 하는 주문(?)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장남자의 이야기- 로만 알았다. 그러나 끝까지 보고 나서는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혜진양 작가는 판타지 사극 뿐 아니라 팩션 사극에도 능했다.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면서, 이토록 진지한 역사를 배경으로 좋은 작품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경이롭다.
③ 내 ID는 강남미인! (기맹기 - 네이버웹툰 / 2017. 11. 24 완결)
<내 ID는 강남미인!> 타이틀.우리는 흔히 "삶에 필요한 건 유치원 때 다 배웠다"고 말하고들 한다. 그런데 우리 삶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특히, 왜 이렇게 많은 차별과 혐오를 겪고 저지르며 살아가는 걸까? 쉽지 않은 문제다. 그리고 그 어려운 문제를 <내 ID는 강남미인!>의 기맹기 작가는 천천히, 차근차근 풀어낸다.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캠퍼스 라이프를 통해 풀어가는 우리안의 차별과 혐오정서가 적나라하다.
④ 당신만 몰라! (유리아 - 네이버 / 2017. 10. 03 완결)
<당신만 몰라!> 타이틀여성 보스의 이야기를 그리는 <당신만 몰라!>는 약 5년 반, 휴재 기간을 빼면 4년 반을 연재한 작품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두번(...) 바뀌고, 사회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작가는 비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건을 풀어낸다.
⑤ 달수이야기 (산삼 - 네이버 / 2017. 08. 19 완결)
2014 네이버 수퍼루키 공모전 당선작, <달수 이야기>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웹툰이다. 쉽게 넘어가는 스크롤에 웃음이 터지고, 어느새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2014 네이버 수퍼루키 공모전 당선작인 <달수 이야기>는 개그물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잘 피한 것처럼 보인다. 고민없이 볼 웹툰이 필요하다면 이 웹툰을 보자.
⑥ 우리 집에 왜 왔니 (이윤희 - 다음웹툰 / 2017. 11. 15 완결)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건네면 '가지 말라'는 뜻이라고. '버드나무(柳)의 발음이 머무를 유(留)와 발음이 비슷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건네면 떠나지 말라는 뜻'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했다는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보는 내내 훈훈해지는 순정만화다. 춥고 외로운 겨울, 당신의 광대를 승천하게 할 만화다.
⑦ 오디세이 (갈로아 - 레진코믹스 / 2017. 08. 15 완결)
우주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디세이>영화 <인터스텔라>와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수많은 오마쥬 속에서 작가는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우주를 다루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에서처럼 '우리'의 범위가 인류로까지 넓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 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건 알 수 없다. 그 지점까지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⑧ 이달초야구단 (조하영 - 코미코 / 2017. 06. 07 완결)
조하영 작가의 <이달초야구단>은 십년만에 재창단한 초등학교 야구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야구는 어렵다. 하지만 직접 야구를 보고 온 사람들은 반드시 야구에 빠지고야 만다. 왜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것 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낫다. 조하영 작가의 <이달초야구단>은 야구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과거, 즉 초등학생 야구단을 내밀히 들여다본다. 이 만화를 보고 나면 이달초 야구단의 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에게 빠져들고 말 것이다.
⑨ 이런 영웅은 싫어 (삼촌 - 네이버웹툰 / 2017. 09. 19 완결)
<이런 영웅은 싫어>에서 영웅을 맡고 있는 나가한 시대가 끝났다. 이런 느낌이 드는 웹툰은 오랜만이다. 장장 6년의 연재끝에 막을 내린 <이런 영웅은 싫어>는,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정면에 내세운다. 인간 비장애인 남성으로 차별받을 일이 없는 나가는 심지어 엄청난 힘을 가진 초능력자기도 하다. 그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를 배운다.
⑩ 퍼펙트 게임 (장이 - 다음웹툰 / 2017. 09. 21 완결)
참 시끄러운 만화, <퍼펙트 게임> 불완전해서 더 흥미진진한 사회인야구 이야기인 <퍼펙트 게임>은 2017년, 나를 가장 많이 울리고 웃긴 만화다. 사실 아직도 완결이라고 믿고싶지 않다. 곧 시즌4가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긴 휴식기를 거쳐 업그레이드 된 퍼펙트 게임이 연재되는 동안,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 만화면서도 '시끄러운' 만화라는 평을 듣는 이 웹툰을 정주행하고 나면, 왜 독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이 만화를 기다렸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던지고 때리고 달리고 또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2017년에 완결한 만화 중에 단 10편을 꼽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웹툰을 많이 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독자로서 정이 가지 않는 작품들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뽑은 작품들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정이 가는 작품들이다.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 긴 연재를 끝내고 마침내 마침표를 찍은 작품, 벅찬 감동을 주는 작품들. 내년에도 나를 울고 웃게 할 작품들이 얼마나 많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