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늘 후회한다. 어제는 이렇게 할 걸,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등 꿈같은 이야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런데도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이야기를 웹툰 속 주인공이라도 이루길 바란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그때 도루하지 않았으면, 2루까지만 진루했으면 등 수많은 선택으로 이뤄진 후회들이 가득하다. 한일전에서 안타를 홈런으로 생각하고 진루했던 선수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다면 이미 끝난 과거의 야구 경기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당신의 선택은 나비효과처럼 당신의 미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미래까지 바꾼다. 그런데도 당신은 과거를 바꾸는 선택을 할 것인가?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페이지에서 야구만화 <리드래프트>를 연재하고 있는 뇨민이라고 합니다.
리드래프트가 정식 연재를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어가네요. 요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마감이 끝나면 또 마감이 옵니다....살려주세요(궁서체)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에서 리드래프트를 연재하실 당시에는 지금과는 스토리가 다른 스토리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스토리가 됐나요?
야구에는 ‘만약’이 없다는 말,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 ‘만약’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보셨을 텐데, 그걸 만화로 그려내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었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공모전 투고를 위해 만들었고, 지금같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공모전 결과가 좋지 않아서 리메이크를 거쳤고 웹소설식의 접근을 해봤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렸습니다.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게 됐네요.
그 과정에서 오늘의웹툰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혼자 작업할 때 발견하지 못한 작화의 오류나 스토리 작업에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오늘의웹툰 측과 회의하며 여러 의견을 듣고 다양한 시각으로 고민하면서 지금의 이야기가 됐네요.
스포츠 만화는 시장에 공급이 많지 않잖아요. 작가님의 전작인 <봄부터 가을까지>도 야구만화인 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야구만화를 그리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몰입되고 크게 감동한 작품들을 보면 스포츠 만화가 많았습니다. 스포츠 만화 특유의 오글거리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동, 특히 땀 냄새 나는 감동을 그리고 싶었어요. 수많은 일본의 기라성같은 야구 만화들이나 한국 야구 만화를 보면서 ‘나도 이런 작품들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처음 리드래프트를 기획하고 공모전에 출품한 직후에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가 나와서 무척 놀랐어요. 정말 재밌게 봤고, 야구를 안 보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호평을 받았잖아요? 저 역시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야구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훈 작가님의 GM 시리즈, 영화 머니볼 등 수많은 야구 관련 콘텐츠도 제 마음의 양식이 됐습니다. MLB나 NPB, KBO 같은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들을 많이 마주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는 수많은 감정이 야구 만화를 계속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마 세상에서 야구라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야구 만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야구만화’라는 작품의 특성상 다른 소재의 작품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원고를 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저보다 야구를 깊게 아는 독자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그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직접 선수 출신 코치님들에게 레슨을 받기도 하고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기도 합니다.
최소한 야구 지식과 관련된 것에서 ‘에이, 이런 게 어딨어~ 작가 야알못이네~.’라는 소리는 안 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규칙이 어려운 스포츠인데 작가님께서는 야구 관련 경력이 있으신가요?
한때 사회인 야구에 미쳐있었습니다. 지금도 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열심히 하진 못하고 있네요. 심판 공부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원고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더라고요. 심판 자격증 있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야구는 자주 보시나요? 좋아하는 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류현진 선수, 김하성 선수 경기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기세가 좋지 않아서 요샌 경기 결과만 확인하려 노력은 하지만… 6시 반만 되면 저도 모르게… 또… 좋아하는 팀은 노코멘트입니다…^^…
나린이의 과거 회귀의 시작은 어찌 보면 술자리부터라고 할 수 있잖아요? 등장인물들의 주량은 어떻게 될까요?
나린이는 소주 한 병 반, 태희는 말술, 민아는 맥주 500cc 두 잔, 다은이는 소주 반병 정도일 것 같네요. 신단장은 와인을 물처럼 마시다 어느 순간 확 취해버리는 성격일 것 같고요.
다인원 스포츠물의 묘미 중 하나는 등장인물의 ‘등번호’ 해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리드래프트 등장인물들의 등번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주요 캐릭터들은 모티브가 된 실제 선수의 등번호를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나린이의 ‘49번’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바로 나린이가 회귀를 거듭하면서 판을 갈아엎잖아요? ‘셧다’에서 사구파토의 의미를 담아 ‘49번’을 차용했습니다. 참고로 나린이의 생일은 9월 4일입니다.
너 T야…? 리드래프트 등장인물들의 성향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작중 인물들은 각각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나요?
주요 인물인 타이탄스 4인방과 시은, 은하, 윤경, 신단장까지만 말씀드리자면.
T 인물은 태희, 은하 신단장 그리고 나린, 다은, 민아, 시은, 윤경이는 F입니다.
지금까지 연재된 부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3화의 다은이, 17화의 민아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작화 적으로도 맘에 들게 뽑혔고 무엇보다 ‘나린이가 인생을 헛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에 정말 스치듯 나왔던 이야기지만, 나린이와 윤경이의 첫만남이 궁금합니다. 나린이는 드래프트장 윤경이는 고등학교 시절 경기로 기억하는 것 같은데 그들의 정확한 첫 만남은 언제일까요? 첫 만남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나중에 스토리에서 풀 예정이지만 당시의 린이는 윤경이에게 관심이 없었을 거로 생각해요. 고교 넘버원 포수라는 자만도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자세한 건 나중을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직 리드래프트를 보지 못한 독자분들께 <리드래프트>를 어필하는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시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야구 없는 월요일. 잠깐이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현실 야구보다 막장인 팀<타이탄스>을 응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카카오페이지 <리드래프트>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