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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가교실

『욕망하는 AI』독자들께

by 교실밖

오늘은 브런치북 '욕망하는 AI'의 새 에피소드를 올리는 날인데, 올리지 못했다. 애초에 30화 정도를 예정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내용이 많아져 이미 30화를 채운 것을 깜빡 잊었다. 오늘 아침에 새 에피소드를 올리려는데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뜨면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다.

화면 캡처 2025-07-18 194230.png


본인 아니게 연재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독자들께 사과드린다. 처음 이 브런치북을 기획할 때 몇 가지 방향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AI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나 거부가 아니라, AI와 인간, 경험, 노동, 교육, 윤리 문제 등을 균형 있게 다루되, 기술에 대한 깊은 상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인간과 생성형 AI와의 협업을 통한 글쓰기를 시도했다. 지금까지 연재로 올라간 30편의 글에는 전적으로 인간이 쓴 것, 전적으로 AI가 쓴 것, 그리고 AI가 부분적으로 도움을 준 것들이 섞여 있다.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서 구분해 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AI의 글솜씨가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 인간의 숨결이 들어가야 글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AI는 사용자의 글쓰기 소양에 비례하여 실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애초 글쓰기 소양이 부족한 작가가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AI 분야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내용이 나와서 나도 글을 쓰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AI가 그럴듯한 헛소리를 한다는 '환각(hallucination)' 이슈만 해도 처음 생성형 AI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다소 빈번했던 것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대폭 줄었다고 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애플의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AI가 복잡한 추론에서 붕괴하는 현상을 보고했고, 바로 이어서 이에 대한 반론이 나왔다.


사용자를 대리하는 AI 에이전트는 이미 선을 보이고 있다. 특이점이 눈앞에 와 있다는 말도 있고,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말도 한다. 그렇다면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실행한다는 일반인공지능(AGI)도 예상보다 빠르게 선을 보이지 않을까. 종합해 보면 우리의 상상보다 AI의 진화 속도는 빠르다.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더 놀라운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브런치북 한도인 30화가 올라갔기 때문에 나머지 분량은 계속 쓰긴 하지만 연재 방식으로 공개할 수 없게 됐다. 아직도 데이터 갈증, AI와 기업, AI와 교육, AI 문해력 등을 비롯하여 다뤄야 할 할 이슈가 남아 있다. 그것은 나중에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새로운 기획을 어떤 출판사가 받아줄지 모르겠다. 우선 지금까지 올린 내용을 다듬고 보완하는 한편,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완성할 예정이다. 독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욕망하는 AI』1~30화 https://brunch.co.kr/brunchbook/ai-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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