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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Feb 25. 2020

감염병 상황을 견디기

공적 관리를 따르면서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원인으로 특정 종교단체의 독특한 예배 및 포교 방식이 지목되고 있다. 이 방식이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으나 국가 방역 시스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작동 중이라고 생각한다. 확진자가 폭증한다는 것은 그만큼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검진 건수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럴 땐 과잉 불안보다는 공적 관리를 따르면서 개인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도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최선을 다해 방어조치를 하고 있다. 이미 집합연수는 모두 취소, 연기했으며,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에 대한 복무 지침을 공유한 상태이고, 외부 방문객에 대한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지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방역 당국의 지침에 의존하면서 최선을 다해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있겠는가.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고, 일주일 후 전개를 예측하기 힘든 학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심각 단계 초기를 맞고 있지만 교직원 복무 관리 지침이나 긴급 돌봄 체계 구축 등으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도 증대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교육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3월 9일 이후에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개학 재연기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당연히 고민할 것이다.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후 조치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감염병을 이기는 것은 집단적,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온 시민이 각자의 역할 속에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법령상 학원은 공권력이 힘을 갖지 못한다. 결국 '휴원 권고'와 '점검' 수준의 통보를 할 뿐인데, 학원도 난감하겠지만 재난 상황에서 서로 나누어야 할 몫을 감당한다는 차원에서 휴원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 학부모들께서도 당분간 가정학습 위주로 돌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여 위험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자녀들 학원 보내는 것을 일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사태를 조금이라도 일찍 진정시키기 위해서 신천지 지도부는 협조해야 한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기 위한 것이 아닌 감염병 유행이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타개하자는 요청이기 때문이다. 감염병이 그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를 위협받는 상황일지 모르나, 이 경우 신도를 포함한 전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전체 신도 상황이나 교육 장소를 온 국민에게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기관에 필요한 정보 제공하는 차원이니만큼 협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은 그 방법이 가장 빠른 해결책 중 하나다.


질병관리본부의 협조요청 공문 중에서 


코로나19의 현재 상황을 보면 치명률은 낮은데, 전파속도를 빠른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사망자들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의 특별한 유의가 더 필요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개인 수칙을 잘 지키고 다중이 모이는 곳을 피하여 선제적으로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크의 발달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SNS는 가짜뉴스를 전하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감염병 상황을 극복하는 유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지금은 원시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다가 리스크를 키울 정도의 시스템은 아니다. 가족 친지들의 상황 역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불안을 떨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아직 불확실한 부분은 차분하게 방역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면서 감염병 상황을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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