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좋아한다. 잔치국수라 부르는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 국수는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미식가들이 국수를 즐겨 찾는지는 모르겠지만,국수 맛은 미식의 범주에서 논하는 맛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게 국수 맛은 '맛있다'의 '맛'이 아니다. 그저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 익숙한 맛이다. 국수를 후루룩 들이킬 때 함께 들어오는 뜨거운 김은 영락없이 삶의 맛이다. 국수에는, 다른 음식이라면 가능하지 않을, 단 10분만에 삶의 고단함을 위무하는 힘이 있다.많은 사람들이 국수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수 값은 대개 5천5백원이다.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 가장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해준다는 자부심이다. 그러니 적어도 6천원짜리 짜장면 보단 싸야 한다. 물론 어엿한 식사이기 때문에 떡볶이 같은 간식보단 비싸야 한다. 그게 5천 5백원 정도라는 것이 내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