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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May 27. 2020

우리 반 신지영 양

그 모습 평화다, 평화였으면 좋겠다


우리 반 신지영 양
그 아버지 바람 들어 집 나갔고

그 어머니 화병 나서 정신을 놓았다

그 바람에 신지영 양
밥 짓고 설거지에 동생까지 보살핀다

우리 반 신지영양

학교에서 마음껏 잔다

학교가 쉼터다


오늘도 신지영 양  

꽃다운 사춘기를 생존과 맞바꾸고
스커트 아래 퉁퉁 부은 다리로
세상을 지탱한다


지금 신지영 양
책상 위에 엎드려
맘 놓고 코를 곤다

그 모습 평화다




* 커버 이미지 출처
 https://flo.health/menstrual-cycle/teens/your-first/how-to-stay-awake-in-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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