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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Jan 21. 2022

속도감과 지루함을 동시에 견디기


강을 건넌다. 속도는 시간을 바람에 담아 과거로 밀어낸다. 풍경은 찰나가 되어 왜곡된 형상으로 뇌리 한켠에 똬리를 튼다. 강 철교의 트러스트 구조물은 선로 가까이 있는 탓에 빨리 지나가며 흩어지고, 멀리보이는 고층빌딩의 형상은 대체로 눈에 들어온다. 이해 가능한 삶의 이치다.


꿈에서 깨어나면 돌아갈 수 있을까. 꿈이 아니면 다시 갈 수 없나.(김윤아, 붉은 꽃그늘 아래)


일주일을 주기로 쳇바퀴를 도는 일상은, 다행이기도 불행이기도 하다.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모 것들이 그 자리에 있기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속도감과 지루함을 동시에 견디 중노동 같은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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