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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Mar 06. 2022

초저녁 서쪽 하늘


초저녁에 서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좋아한다. 아침 햇발처럼 에너지가 깃든 것도 아니고 그저 스러질 운명이지만 말이다. 이 풍경에는 뭔가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평온함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긴 바람 중의 하나는 서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툇마루를 비출 때 눈을 반쯤 깔고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삶의 여백은 절실한데 한걸음 뗄 때마다 생각은 허공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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