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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Jan 30. 2023

경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어떤 이는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그렇지 아니하다. 우린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 성인이지만, 무엇인가를 판단할 땐 눈에 보이는 것을 증거로 삼기도 한다. 증거가 눈에 보일 땐 '증거 기반'이라고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증거는 대체로 잘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경계도 종종 모호할 때가 많다. 


사진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위에 닿은 하늘 사이의 경계는 흐릿하다. 사실 세상 모든 것들의 경계라는 것이 모두 그렇지 아니한가. 양자 간의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명확한 분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하고, 확연한 경계지음이 불안한 사람에게 세상은 분리를 거듭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은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서라도 구별되는 특징이 무엇인지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과 짐승 외에 더 이상 무엇을 구분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차이를 발견하려는 자와 공통점을 우선하려는 자가 섞여 있다. 


그럼에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피해 가지 않았으면 한다. 현실은 지리멸렬해도 단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유의지를 가진 창조적 주체여야 하다. 






커버 이미지 https://www.goodtherapy.org/blog/psychpedia/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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