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회문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밖 Jan 31. 2023

ChatGPT Shock!

질문 능력은 곧 학습 능력, 하지만 그 이상

<최근 한국의 교육 문제와 해결 방안>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많은 문제가 있다. 많은 영역들이 서로를 경쟁자로 보고 있어 실제 학습보다는 성적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학생들이 지식을 배우고 이해하기보다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스트레스를 강요받는 건강하지 못한 교육 환경을 만든다.


또 다른 문제는 불평등한 교육의 질이다. 어떤 학교들은 최고의 자원과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다른 학교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격차는 주로 사회 경제적 차이에 기인한다. 학생들의 미래 전망이 학교를 어디서 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불공정한 교육 시스템은 계속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목적을 다시 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모든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정책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ChatGPT에 <현재 한국의 교육문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위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한국어, 영어에 대하여 비슷하게 답을 했다. 만약 질문을 조금 더 정교하게 하고 글의 순서를 지정해 준다면 이보다 더 길고 상세한 글을 쓸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은 키워드 중심 검색엔진의 성능과는 비교 자체가 부적절하다. 정보를 써로 꿰어 문장 기반으로 답을 내어 놓은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진화한 형태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리포트 작성 요청에도 거리낌 없이 답변을 내놓았다. 몇 가지 데이터만 주면 기사를 로봇이 쓴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물간 스토리이다.

ChatGPT는 답을 구하는 인간에게 그 답을 문장으로 제시 한다. 물론 그 답은 모든 인간이 축적한 지식을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의 위대성을 말해야 하나, 결국 인간이 괴물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을 불러왔다고 해야 하나. 이 프로그램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숱한 논쟁거리를 던지고 있다.  


ChatGPT: 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openai.com)


가치를 판단하는 질문을 물었을 때  ChatGPT는 뭐라고 답할까. 어떤 나라의 정치 상황에 대한 판단을 포함하여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는 정보 취합과 문장 구성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설계 당시에 이로 인해 가져올 혼란을 감안하여 설계했다는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ChatGPT를 통해 산출된 답을 검증하는 인공지능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리포트를 작성할 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대학교 로스쿨의 조나단 최 교수는 95개의 객관식 문제와 12개의 서술형 문제로 구성된 학생들이 직면한 것과 동일한 테스트를 ChatGPT에 제공했다. 인공지능은 이 시험을 통과했다고 한다. 뉴욕 등 교육 당국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ChatGPT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교육사에 몇 가지 쇼크가 있었다. 1957년 구 소련에서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렸을 때 당시 미국을 강타한 쇼크이다. 우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미국은 교육 분야에 그 책임을 묻는다. 브루너를 비롯한 일단의 과학자, 심리학자들은 우즈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데, 그때 나온 것이 바로 유명한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 이론이다. 미국의 교육과정을 학문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소식


또 한 번의 쇼크가 2016년에 있었다. 이른바 알파고 충격이다. 딥러닝으로 학습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후 미래교육 담론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가 기승을 부렸다. 때 맞추어 제4차 산업혁명의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교육에도 AI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그리고 이번에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 ChatGPT가 세 번째 충격으로 기록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소문과 내놓은 답변만 보아도 충격이라 보기에 손색이 없다. 스푸트니크와 알파고 충격 때 교육계에 미친 파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것은 강력한 교육개혁의 요구, 미래인재 양성 논리, 교육도 경제의 일부분이라는 효율성 주의를 낳았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고 경험하고 있다.

짧은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의 미래를 전망할 순 없다. 하지만 학교, 교사의 역할과 관련해서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 내 판단으로 이 프로그램이 내어 놓는 답변의 질은 질문의 질과 밀접하게 연동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질문 구성을 잘하느냐에 따라 ChatGPT는 풍부한 답을 내놓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습 능력은 곧 질문 능력이라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다시 말하고 있다.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먹는 행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