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에게 목련은 꽃보다 이파리가 아름답다. 대개의 봄꽃이 그렇듯이 목련은 꽃이 먼저 피고 일제히 떨어진 후에 이파리가 달린다. 나뭇가지에 주먹만 한 꽃이 덩어리처럼 피는 것도 그렇고 특히 만개하여 꽃잎이 벌어질 때도, 며칠 사이에 후드득 떨어지는 것도 별로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이파리가 올라올 땐 볼만하다. 목련 이파리는 둥글둥글하니 원만하고 순하다. 여러 이파리를 관찰해 보았지만 그중 목련 이파리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