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정지와 소실

by 교실밖



도시의 아침 출근길은 매일 비슷하다. 그렇지만 꼭 같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 다른 풍경, 다른 공기 속에 놓인 현존재이다. 신호에 막혀 정지했을 때 내 눈에는 도시의 소실점이 들어왔다.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지만 끝은 없는 길. 시지프스의 신화가 현재화한 것인가. 무용한 노동만큼 무가치한 것이 없다.그렇다고 '인위적 의미 부여'는 내가 싫다. 매일의 노동이 자연스럽고 소진이 아닌, 적당히 피로한 나날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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