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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Aug 12. 2023

초저녁 고요

고요 속 불안이 도시를 감싼다

남에서 북으로 한반도를 종단한다는 태풍 '카눈'이 수도권에 들어오는 시간은 밤 9시라 하였다. 낮에 비가 많이 왔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퇴근길의 고요함이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뉴스는 남해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전한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훼손한 결과로 기후위기가 왔고, 기후위기는 지구 생태를 송두리째 흔든다.


유비무환이니 대비 철저니 여러 이야기를 해도, 자연 앞에 인간은 무력하기만 하다. 무더위와 여건 불비로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한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흩어져 체험 혹은 관광에 나섰다고 한다. 상암에서는 K팝 가수들을 불러 공연을 할 것이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하루 이틀 만에 다 일어났다. 초저녁 렌즈 밖 세상은 고요하기만 하다. 고요 속 불안이 도시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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